"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생각이 없어야 한다"...수원FC 하정우가 공개한 '박건하표' 특급 조언[수원톡톡]

"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생각이 없어야 한다"...수원FC 하정우가 공개한 '박건하표' 특급 조언[수원톡톡]

OSEN 제공
2026.04.13 13:25
수원FC 공격수 하정우는 박건하 감독의 조언을 실천하려 노력 중이다. 수원FC는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정우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팀이 승리를 놓친 것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수원FC 공격수 하정우(21)가 박건하 감독에게 받은 조언을 실천으로 옮기려 노력 중이다.

수원FC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와 2-2로 비겼다. 먼저 두 골을 넣은 뒤 두 골을 허용했다.

수원FC로선 안방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셈.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에드가의 헤더 한 방에 당하면서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 4승 1무 1패(승점 13)로 4위에 위치했다. 3위 서울 이랜드와 승점·다득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이날 수원FC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벼락 같은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정우가 골문 앞에서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수원FC는 전반 19분 프리조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지만, 전반 막판 박기현에게 실점한 데 이어 후반 43분 에드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하정우는 웃지 못했다. 그는 "아쉬움이 크다.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낀 경기였다"라며 "득점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오늘 내 플레이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다. 게다가 팀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겨서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지만, 이후 1무 1패로 주춤하고 있는 수원FC다. 직전 경기 서울 이랜드에 0-3으로 패하면서 흐름이 꺾였다.

하정우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는데 이랜드를 만나 완패했다. 안 좋은 상황에 대해 대비를 못한 것 같다. 분위기가 조금 무너지면서 0-3 충격이 컸다. 그래도 이번 주에 잘 준비해서 패배는 끊어낼 수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물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정우는 "경기 후 박건하 감독님이 고개 숙이지 말자고 하시셨다. 다음 경기도 있고,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까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는 얘기를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하정우와 수원FC 선수들은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수술 후 회복 중인 황건하 의무 트레이너의 아내 이수민 씨의 유니폼을 들고 쾌유를 기원했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 골이 들어가면 의무 트레이너 선생님 아내분을 위해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들고 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래서 원래 하던 세리머니를 뒤로 미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장 오기 전에 호텔에서 오늘 내가 꼭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1분 만에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운이 좋았다"라며 "나도 이렇게 빨리 넣은 거 처음이다. 지금 3골을 넣었는데 다 너무 운 좋게 넣었다. 더 멋있는 골을 넣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수원FC는 마테우스 바비, 훌 등 외국인 공격수도 적지 않지만, 시즌 초반 하정우에게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기고 있다. 하정우는 자신도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동계 훈련 때부터 팀이 하려는 걸 먼저 생각하고 수행하려 했다. 이렇게까지 많이 뛰고, 골을 넣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한 골 정도 넣는 건 상상했지만, 3골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다. 그래도 아직 골이 부족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걸출한 공격수 출신인 박건하 감독의 조언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하정우는 "매 경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너무 많은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생각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서 경기장에 들어서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내 할 일만 생각하려 한다. 아직은 생각이 좀 많아서 더 비우고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정우만의 루틴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경기 전 벤치에서 이어폰을 끼고, 각오를 되뇌이는 시간을 보낸다. 이를 본 수원FC 선배들이 '왜 이렇게 무게 잡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경기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싶어서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내가 듣는 노래를 들으면서 준비한다. 무게 잡는 건 절대 아니다. 생각을 비우자고 마인드 컨트롤한다"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이지만, 우승 경쟁은 혼돈이다. 마침 수원FC의 다음 상대는 6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선두 부산이다. 하정우는 "쉬운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부산이 좋은 기세를 타고 있다. 우리도 잘 준비하겠지만, 기죽지 않고 도전한다는 느낌으로 상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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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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