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 307억원. KBO리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단 13경기만 치르고 2군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은 노시환(26)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보여줬다.
한화는 13일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최유빈(24)을 콜업했다.
김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노)시환이는 본인이 FA 되면서 스스로가 더 열심히 연습하고 책임감도 강하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면서 "대표팀에 갔다 오고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잘 안 되고 본인 스스로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성적도 생각한 대로 잘 안 나오고 팀도 팀이지만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다고 생각해서 한 발짝 물러나서 시간을 갖는 게 어떻겠나 생각해서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4번 타자 노시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11년 307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계약 규모였다. 그만큼 한화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이 상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145(55타수 8안타)에 그쳤다. 강점인 장타력도 전혀 발휘되지 못했고 득점권 타율은 0.095에 허덕였다. 노시환 앞에서 맥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수비에서도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한화는 결단을 내렸다. 당장은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타격감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오늘은 쉬는 날이고 내일하고 모레 이틀 정도 말고는 아마 지명타자로 경기를 뛰게 될 것"이라며 "결국은 와서 쳐줘야한다. 그래야 우리가 연승을 한다. 비FA 다년계약을 하면서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다. 그런 걸 덜어내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팀에 돌아와서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직접 이야기도 나눴다. 김 감독은 "문자가 많이 왔더라.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 지금 헤어지는 게 아니라 빨리 좋아져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우리가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았지 않나. 아주 좋게 문자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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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도윤(3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노시환의 빈자리는 이도윤이 메운다. 김 감독은 "(이)도윤이가 있지 않나. 또 (김)태연이도 있고 누구든 보내면 된다"며 "도윤이가 잘할 것이다. 그동안 도윤이도 컨디션이 좋은데 경기에 많이 못 나갔는데 이참에 경기에도 나가서 시환이가 없는 사이에 그 자리를 잘 메워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