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에서 승패를 가르는 요소에는 타격과 투수, 수비, 주루 등 다양한 지표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올 시즌 KBO리그 초반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바로 '볼넷'이다. 각 팀이 15경기씩을 치른 15일 현재 승률 1~5위와 6~10위, 상하위 팀의 구분은 타자들이 '얻은 볼넷' 수와 정확히 일치한다.
가장 대표적인 야구 기록인 타율, 홈런, 평균자책점은 승률 순위가 다소 차이가 있다. 공동 2위인 LG 트윈스의 팀 타율은 0.260으로 6위인 반면, 공동 7위 한화 이글스는 0.278로 3위다. 홈런 수 역시 단독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12개로 7위이고 LG도 9개로 9위에 머문다. 오히려 하위권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16개로 팀 홈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서도 롯데와 NC는 각각 4.18과 4.47로 2,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상위권과 하위권 팀을 명확히 가르는 지표는 바로 '얻은 볼넷'이다. 승률 1~5위 팀과 볼넷 획득에서도 모두 5위 내에 들어 있다. 삼성이 82개로 가장 많고 SSG 랜더스(76개)-KT 위즈(75개)-LG(73개)-KIA 타이거즈(71개) 순이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인 18개의 사사구를 뽑아내기도 했다.
반면 승률 하위 5개 팀은 상대적으로 볼넷을 많이 얻어내지 못했다. 롯데가 50개로 가장 적고 키움 히어로즈(55개)와 두산 베어스(59개)가 그 다음이다.

볼넷을 얻어내기 위해선 선구안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가려내고 끈질기게 승부하는 투지가 곁들여져야 한다.
올 시즌 타석당 투구수 순위도 이를 잘 보여준다. 리그 평균은 3.90개인 가운데 '출루 기계' 홍창기(LG)가 타격 부진(타율 0.157)에도 4.69개로 1위에 자리해 있다. 안현민(KT·타율 0.365)과 박성한(SSG·타율 0.481)이 각각 4.60개와 4.46개로 3, 4위에 올라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최근 두산으로 이적한 손아섭(38)도 그가 왜 'KBO리그 최다 안타(2620개)' 타자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 첫 날인 14일 SSG전부터 선발 2번타자로 나서 볼넷 2개와 홈런 1개, 15일에는 볼넷과 안타를 1개씩 얻어냈다. 2경기 9타석에서 5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의 타석당 투구수는 4.11개(총 37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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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수들이 '내준 볼넷' 역시 팀 순위와 상관성이 크다. 승률 공동 2위 LG와 KT가 각각 50개와 53개로 볼넷을 적게 허용했다. 다만 최하위 키움은 최소 3위(57개)에 올라 있고, SSG는 73개로 한화(95개)와 두산(74개) 다음으로 많은 볼넷을 내줬다.
얻은 볼넷에서 내준 볼넷을 뺀 '볼넷 마진'에서도 승률 1~5위 팀과 6~10위 팀이 모두 같았다. 2026시즌 초반 각 팀의 희비가 '볼넷'에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