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24일) 9회 투구 도중 불의의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29)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는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클로저' 유영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대신, 투수 조건희를 1군 엔트리에 새롭게 등록했다.
한편 좌투좌타인 조건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84cm, 84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조건희는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15경기에 등판해 13이닝 동안 투구하며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마크했다.
유영찬은 전날 승리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다.
상황은 LG가 4-1로 앞서고 있던 9회말에 벌어졌다. 두산의 마지막 공격. LG는 우강훈을 내리고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3점 차로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상황.
유영찬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이어 4구째 낮은 볼 코스로 슬라이더를 뿌리며 강승호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그런데 투구를 마치는 것과 동시에 유영찬이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반대편에 착용하고 있던 글러브까지 툭 벗으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내 트레이너가 달려 나와 유영찬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더 이상 투구하기 어렵다는 신호가 더그아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 타자만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경기 후 LG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유영찬의 상태에 대해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면서 "25일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그리고 다음 날인 25일 오후 2시 LG는 두산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소화한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에 대해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 (인터뷰 시점 당시, 12시 30분 기준) 올해 세이브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러면 커리어가 더 올라갈 수 있는 건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영찬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WBC 대회로 인한 부상설은) 핑계밖에 안 된다. 어쨌든 아프지 않게 하는 것도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할 일"이라며 자책했다.
이제 LG 마무리 투수는 누가 맡을까. 염 감독은 "때로는 마무리 투수 없이 해왔기 때문에, 그 이닝에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그게 8회가 될 수도, 9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성공률이 가장 높다. 당분간 그렇게 가면서 현재 흐름을 보고 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영찬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이었다. 총 12이닝을 던지면서 4피안타 6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3, 피안타율 0.103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유영찬은 지난 2024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해 6월 1군 무대로 복귀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수술받은 뒤 처음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고자 했다. 다만 뜻밖의 부상 악재를 맞이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