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필주 기자] 이탈리아 축구계에 또 다른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25일(한국시간) 세리에 A와 B의 심판 배정 및 관리를 총괄하는 잔루카 로키(52) 심판위원장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비디오 판정(VAR)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지난해 5월, 전직 부심이었던 도메니코 로카가 이탈리아 심판협회(AIA)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로키 위원장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수사는 이제 막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당초 스포츠 공정위원회 수준에서 기각됐던 이 사안은 밀라노 검찰의 마우리치오 아쇼네 검사가 형사 사건으로 인지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검찰이 주목하는 결정적인 장면은 지난해 3월 2일 열린 우디네세와 파르마의 경기이다. 당시 리소네에 위치한 VAR 본부의 상황이 수사 자료에 담겼다.
파르마의 박스 안 핸드볼 반칙 여부를 논의 중이던 다니엘레 파테르나 VAR 심판은 처음에 "팔이 몸에 붙어 있는 것 같다"며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그런데 잠시 후 파테르나 심판이 뒤를 돌아보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더니, 불과 몇 초 만에 입 모양(독순술 분석)으로 "페널티킥이다"라고 말을 바꿨다. 결국 우디네세는 이 때 얻은 페널티킥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에 수사 당국은 당시 현장에 있던 로키 위원장이 VAR실 유리문을 반복적으로 두드려 주의를 끈 뒤, 주심에게 온필드 리뷰를 권고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단발성이 아니라고 판단, 2024-2025시즌은 물론 과거 의심스러운 판정들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2023-2024시즌 인터 밀란과 베로나 경기서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팔꿈치 반칙이 득점 과정에서 묵인됐던 사건도 재조사 대상이다.
당시 해당 VAR 심판이었던 루이지 나스카는 바스토니가 온드레이 두다를 팔꿈치로 가격한 명백한 오심 상황에서 주심에게 온 필드 리뷰를 요청하지 않았다. 나스카는 반칙을 놓친 대가로 2부 리그(세리에 B)로 강등된 바 있다.
이에 로키 위원장은 결백을 주장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는 심판진뿐만 아니라 클럽,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 스포츠 사법 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조사가 될 전망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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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2006년 '칼초폴리'로 불리는 대규모 승부조작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뒤 투명성 회복에 노력했다. 하지만 판정의 최후 보루인 VAR마저 윗선의 압력에 오염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탈리아 축구의 신뢰도는 다시 한번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
이탈리아는 최근 3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인사가 전쟁 중인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본선에 올리자는 자존심 상하는 제안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