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속죄투, '허벅지 불편'에도 7이닝까지 버텼다! 최고 150㎞+불펜 소모 최소화→'에이스의 품격'

원태인 속죄투, '허벅지 불편'에도 7이닝까지 버텼다! 최고 150㎞+불펜 소모 최소화→'에이스의 품격'

고척=박수진 기자
2026.04.26 01:01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선수가 직전 경기에서의 과오를 씻어내는 속죄투를 선보였다. 그는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7이닝을 버텨내는 책임감을 보였다.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구위 부활을 알렸으나, 팀의 패배로 그의 호투는 빛을 잃었다.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왼쪽)이 트레이너 앞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왼쪽)이 트레이너 앞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이 직전 경기에서 자신의 과오를 씻어내는 '속죄투'를 선보였다.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왔지만, 마운드를 내려가는 대신 7이닝을 버텨내는 책임감을 보였다. 최고 구속 150km를 찍으며 구위 부활까지 알렸으나, 팀 패배로 아쉽게 빛을 잃었다.

원태인은 2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잘 버텼다. 아쉽게 팀이 2-4로 졌기에 패전 투수가 됐지만,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잇아 3실점 이하)에 해당하는 분명한 호투였다.

이날 3회까지 잘 던지던 원태인에게 2사 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키움 외국인 타자 브룩스를 상대하던 중 3구째 체인지업을 던진 뒤 원태인이 왼쪽 다리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것. 곧바로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고 트레이너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 우려에 교체가 예상되던 순간, 원태인은 투구판을 다시 밟았다. 시범 투구 후 계속 던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그는 곧바로 148km 속구를 뿌려 이닝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 상황 직후 "순간적으로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특이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이닝을 넘기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원태인은 불편함을 안고도 90구를 던지며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이날 원태인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찍혔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7km에 달할 정도였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구속 저하 우려를 낳았던 그가 완벽한 신체적 회복을 마쳤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최근 원태인은 불미스러운 일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일 대구 LG전에서 실점 후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욕설 및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예민했었다"며 사과했던 그는 결국 실력과 책임감으로 자신의 진심을 증명해 냈다. 무엇보다 7이닝이나 소화하며 불펜의 소모를 아껴둔 점으로도 팀에 큰 기여를 해줬다. 이날 8회말 등판한 백정현만 삼성 불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등판했다.

그러나 에이스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웃지 못했다. 장단 9안타를 때려냈지만 키움 마운드에 막혀 단 2점을 뽑는 데 그쳤고, 결국 삼성은 2-4로 패하며 원태인의 역투를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삼성은 가장 큰 수확을 얻었다. 논란을 정면 돌파한 에이스의 '책임감'과 150km의 '구위'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아직 시즌은 길다. 원태인의 투혼이 침체된 사자 군단을 깨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태인을 둘러싼 삼성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을 둘러싼 삼성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왼쪽)이 왼쪽 허벅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왼쪽)이 왼쪽 허벅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