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언쟁할 때 입 가렸다간 퇴장' 월드컵 이색 규정 도입 '왜?'

[오피셜] '언쟁할 때 입 가렸다간 퇴장' 월드컵 이색 규정 도입 '왜?'

김명석 기자
2026.04.29 12:26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상대 선수와 언쟁 시 입을 가리는 행위에 대해 레드카드(퇴장) 조치가 적용된다고 FIFA가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발생한 혐오 발언 논란이 배경이 되었으며, 당시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언쟁 중 입을 가려 인종차별 발언 확인이 어려웠던 사건이 있었다. 또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이탈하거나 이를 부추긴 팀 관계자도 퇴장당할 수 있으며, 경기를 중단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경우 몰수패 처리되는 규정도 도입되었다.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레알 마드리드전 당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언쟁을 벌이며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말하고 있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레알 마드리드전 당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언쟁을 벌이며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말하고 있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상대 선수와 대립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행위를 할 경우 '레드카드(퇴장)'를 받을 수 있다.

FIFA는 29일(한국시간)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특별회의를 통해 제안된 대립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행위에 대한 퇴장 조치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와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입을 가릴 경우, 주심 판단에 따라 최대 퇴장 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이색 규정이 도입된 데에는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당시 불거졌던 혐오 발언 논란이 배경에 깔려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 출신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벤피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언쟁을 벌이면서 유니폼을 들어 올린 채 입을 가렸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프레스티아니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고, 프레스티아니는 이후 동성애 혐오 발언은 인정하면서도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결국 UEFA는 프레스티아니에게 동성해 혐오 발언을 이유로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으나, 프레스티아니가 입을 가린 바람에 비니시우스가 주장했던 인종차별 발언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선수들 간 언쟁을 벌일 때 입을 가리는 행위를 두고 논란이 생겼고, 결국 축구 규정을 정하는 IFAB 특별 회의를 거쳐 레드카드까지 받을 수 있도록 경기 규칙을 개정키로 했다.

다만 언쟁을 벌일 때 입을 가렸다고 무조건 퇴장은 아니고, 주심이 모든 정황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입을 가렸다는 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며 "숨길 게 없다면 입을 가릴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FIFA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이탈하는 선수나 경기장을 떠나도록 부추긴 팀 관계자는 퇴장당할 수 있고, 경기를 중단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경우 몰수패 처리되는 규정도 이번 월드컵에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세네갈 대표팀은 지난 1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 당시 모로코에 페널티킥이 주어지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철수했다가 돌아와 경기를 치렀고, 이후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모로코가 세네갈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중 철수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3월 세네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이 취소되고 모로코가 우승을 차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판정 항의로 그라운드에서 이탈하는 선수나 이를 부추긴 관계자에게 즉각 퇴장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