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김민(27·SSG 랜더스)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김민은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하고 3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원석(KT)과 트레이드 된 김민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했다. 28일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0.68로 난공불락이었던 투수였다.
지난해 압도적인 불펜의 힘을 자랑했던 SSG였고 이 경기 전까지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0승 1패로 웬만해선 리드를 빼앗기는 일이 없었기에 모두가 SSG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김민이 너무도 크게 흔들렸다. 첫 타자 문현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민은 노시환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박성한이 포구에 실패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간 뒤에도 2구 연속 볼을 던졌고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다녀간 뒤에도 결국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에선 채은성에게 초구부터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실점한 뒤 문승원과 교체됐다.
문승원이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을 뿐 리드를 지켜냈으나 9회엔 덩달아 마무리 조병현까지 실점해 결국 연장으로 향했고 10회초에 1점을 내고도 수비에서 2실점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았다. 이 감독은 "투수 코치를 불러서 올라갔는데 (김민이) 갑자기 힘들어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했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럼 바꿔야지'라고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고 했다"며 "그런데 다음에 던지는 걸 보니까 이건 아니다 싶어 빠르게 (문)승원이를 준비시켰다. 미리 본인이 표현을 했으면 승원이로 바꿨을텐데 그런 게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사사구 한 두 개를 내주더라도 충분히 3점 차의 리드는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28일 경기는 마치 사고와 같았다.
독자들의 PICK!
이숭용 감독은 "그동안 민이가 너무 잘 던졌다"며 "저나 투수 코치도 그렇게 했지만 내심 한 번 정도는 (부진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제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민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13⅓이닝을 소화해 3승 1세이브 5홀드 ERA 1.35로 여전히 불펜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피안타율도 0.204에 불과하다.
5연승을 달린 뒤 2연패에 빠졌고 그 내용도 좋지 않았기에 이날은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SSG는 1선발 미치 화이트가 등판한다. 전날 아쉬운 투구를 펼쳤지만 김민은 이날도 불펜에서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