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줍던 소년은 어느덧 베테랑이 됐고, 포항은 강민호를 다시 웃게 했다 [오!쎈 포항]

돌을 줍던 소년은 어느덧 베테랑이 됐고, 포항은 강민호를 다시 웃게 했다 [오!쎈 포항]

OSEN 제공
2026.05.20 11:1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제2의 고향 포항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지난 19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는 타격 부진으로 퓨처스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으나, 이를 성장의 계기로 삼아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였다.

[OSEN=포항,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에게 포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그리고 ‘제2의 고향’ 포항에서 또 한 번 펄펄 날았다.

제주도 출신인 강민호는 포철중과 포철공고를 졸업하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당시에는 성금 1억 원을 기부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포항구장에만 오면 유독 강했다. 지난해까지 포항구장 통산 성적은 36경기 타율 3할1리, 6홈런 26타점 OPS 0.905.

지난 19일 포항 KT 위즈전에서도 강민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에서는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4회 내야 안타, 5회 우익선상 2루타, 7회 중전 안타를 잇달아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강민호가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건 4월 4일 수원 KT전 이후 45일 만이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선발 원태인과 완벽한 호흡을 이루며 6이닝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삼성은 KT를 10-2로 완파하고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포항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꺼냈다.

그는 “지금 이 야구장이 처음 지어졌을 때 여기서 돌을 줍다가 롯데 지명 소식을 들었다”며 웃었다.

4회 전력 질주 끝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장면에 대해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제 안타가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직전 등판에서 흔들렸던 원태인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민호는 “LG전 끝나고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다. 내가 사인을 제대로 못 냈다고 생각했다”며 “다음에는 더 과감하고 자신 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정말 잘 맞았다. 오늘은 기분 좋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지난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시즌 성적은 27경기 타율 1할9푼7리(71타수 14안타) 8타점 4득점에 불과했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강민호는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강민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퓨처스에서 훈련량을 늘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타격 부진으로 퓨처스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던 강민호는 그 시간을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그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퓨처스에 내려가 보니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도 보였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도 생겼다”고 돌아봤다.

돌을 줍던 소년은 어느덧 베테랑이 됐고, 포항은 다시 강민호를 웃게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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