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KIA가 우리 팀이라 든든해요" 2년 만에 돌아온 日 감자, 롯데전 악몽 지우러 간다 [광주 현장인터뷰]

"이젠 KIA가 우리 팀이라 든든해요" 2년 만에 돌아온 日 감자, 롯데전 악몽 지우러 간다 [광주 현장인터뷰]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03 11:10
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KIA 타이거즈와 아시아 쿼터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년 전보다 나은 컨트롤과 부상 방지 준비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과거 롯데 자이언츠전 악몽을 지우고 KIA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KIA 새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가 2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새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가 2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2년 만에 한국 KBO리그로 돌아온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5·KIA 타이거즈)가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첫 걸음은 그를 힘들게 했던 롯데 자이언츠전 악몽을 지우는 일이다.

시라카와는 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2년 전 떠날 때도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떠난 뒤에도 한국야구를 잘 보고 있었고 좋아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KIA는 지난달 28일 시라카와와 총액 10만 달러(계약금 2만, 연봉 4만, 옵션 4만)에 아시아 쿼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일본인 단일 국적 선수다. 시라카와는 지난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어 한국 KBO 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당시 기록은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 57⅓이닝 36사사구(33볼넷 3몸에 맞는 공) 46탈삼진으로 썩 좋진 않았다.

다만 당시에는 6주간 180만 엔(약 1710만 원)을 받은 부상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이었기에 기대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아시아 쿼터 선수로서 10만 달러(약 1억 5200만 원)를 받는 선수이기에 이전보단 나은 퍼포먼스가 요구되고 있다. 그 차이점을 선수 본인도 알고 있다.

시라카와는 "확실히 2년 전과 지금의 퍼포먼스가 비교될 거라 생각하고 2년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컨트롤이다. 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다치지 않도록 준비하는 부분도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시라카와는 한국을 떠난 뒤에도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다. 올해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소속으로 일본 독립 리그에 복귀해서는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로 건강한 몸 상태를 알렸다. 5경기 모두 선발 출전으로 34삼진을 솎아낸 구위에 KIA는 믿음을 가지고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투수에게 팔꿈치는 고질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나도 2년 전 팔꿈치가 크게 아프진 않았지만, 계속 던지다 보니 피로가 쌓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수술까지 했는데 지금은 팔꿈치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없다"고 미소 지었다.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한국에 있을 때 시라카와는 아직 프로무대를 뛰어보지 않은 순박한 모습으로, '감자'라는 애칭이 붙는 등 소소하게 인기를 얻었다. 떠난 뒤에도 동료들과 연락하고 지낸 덕에 이번 복귀도 환영받았다.

시라카와는 "SSG 한두솔, 두산 허경민(현 KT), 곽빈, 최지강 선수 등 많은 분에게 연락받았다. 특히 최지강은 나와 동갑이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삼성 미야지 선수도 도쿠시마에 있을 땐 서로 바빠 연락을 못 했는데 KIA와 계약한 뒤에는 빈도가 높아졌다"고 웃었다. 이어 "KT 스기모토 선수도 알고, NC 토다 나츠키 선수의 경우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내가 1학년 때 토다 선수는 에이스여서 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과거 적에서 현재 동료가 된 KIA 선수단에는 든든함을 느꼈다. 복귀 첫 등판 상대인 롯데 자이언츠를 마주하는 데도 부담이 덜했다. 시라카와는 2년 전 롯데를 상대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유독 약했던 기억이 있다. KIA에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좋았던 것과 정반대다.

시라카와는 "2년 전 KIA 선수들은 한 명, 한 명이 좋은 스윙을 했다. 상대 팀에서 봤을 땐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한 방을 맞을 것 같았는데, 이젠 그 타선이 우리 팀 동료라 든든하다"라며 "2년 전 롯데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다시 한번 롯데전에 잘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갈 수 있는 한 최고의 무대까지 밟아보는 것이 목표다. 시라카와는 인생 목표를 묻는 말에 "뭐든 상위리그에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있을 텐데, 목표는 오타니 선수 다음으로 내 이름이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도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 그 전에 KIA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 KBO 리그에서 잘 던지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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