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문에 출산 못 지켜봤다" 김승규 미안함 고백→남다른 투지 활활 "아내와 딸 위해 꼭..." [과달라하라 현장]

"월드컵 때문에 출산 못 지켜봤다" 김승규 미안함 고백→남다른 투지 활활 "아내와 딸 위해 꼭..." [과달라하라 현장]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2026.06.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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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골키퍼 김승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준비로 인해 첫 딸의 탄생 순간을 지키지 못해 미안함을 고백했다. 그는 아내와 딸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십자인대 부상으로 선수 생명까지 고민했던 시기를 이겨내고 얻은 기회인 만큼, 지난 세 번의 월드컵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경(왼쪽)과 김승규. /사진=김진경 인스타그램
김진경(왼쪽)과 김승규. /사진=김진경 인스타그램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골키퍼 김승규(36·FC도쿄)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월드컵이 뜻깊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매진하느라 결혼 약 2년 만에 얻은 첫 딸의 탄생 순간을 지키지 못한 아빠의 미안함을 이번 대회에서 투혼으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김승규에게 월드컵은 인생의 가장 큰 경사 속에서 치르는 대회다. 김승규의 아내인 모델 김진경은 불과 사흘 전인 지난 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김승규는 대표팀 일정과 월드컵 본선 준비로 인해 갓 태어난 딸의 출산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아내의 곁을 지키지 못한 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 이후 현재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월드컵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김승규는 딸의 외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속으로 제발 나만 닮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면서 "다행히 나를 완전히 빼닮지는 않은 것 같더라. 아내와 내 얼굴이 딱 반반씩 예쁘게 섞인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승규가 7일 오전 공식 훈련 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승규가 7일 오전 공식 훈련 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면서도 김승규는 "딸의 탄생 순간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 아내와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이번 월드컵이 우리 딸과 아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승규는 인생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 아시안컵 당시 김승규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중도 낙마하며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수 생명까지 고민했다던 김승규는 "월드컵 전에 큰 부상이 있었다. 1년 전만 해도 월드컵에 올 수 있을 거란 생각조차 못 했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 깊이 고민했던 시기였다"며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받은 선물 같은 기회인 만큼, 지난 세 번의 월드컵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 매번 이번이 내 인생의 진짜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각오로 임한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는 어느새 생애 네 번째 월드컵을 앞두게 됐다. 오랫동안 경쟁해 온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 현대)과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현우나 범근이 모두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이 정말 좋다. 지난 소집 때부터 계속 좋은 경쟁을 이어오는 사이였고, 덕분에 서로가 더 발전하는 관계가 됐다"며 "지금은 우리 중 누가 경기에 나가더라도 팀에 확실하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 세 명 모두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김승규의 아내 모델 김진경이 딸 출산 소식을 알렸다. /사진=김진경 인스타그램
김승규의 아내 모델 김진경이 딸 출산 소식을 알렸다. /사진=김진경 인스타그램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체코의 고공 플레이와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기후 변수도 계산을 마쳤다. 김승규는 "고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슈팅 연습을 해보면 확실히 다르다. 막았다 싶은 공도 문 안으로 빨려 들어갈 정도"라며 "매 훈련 집중해서 이 특수한 볼 궤적과 속도에 대한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짚었다.

평균 신장이 187cm에 달하는 1차전 상대 체코에 대해서는 "체코는 확실히 좌우 크로스 시도가 많고 장신 선수들이 전방에 많다. 이런 팀을 상대로는 골키퍼가 단순히 골문만 지킨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며 "과감하게 박스 밖으로 나와 공중볼을 확실하게 처리해 주든, 적극적인 위치 선정으로 수비수들의 경합을 도와주든 뒤에서 적극적으로 싸워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예고했다.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영욕의 세월을 함께 보낸 주장 손흥민(LAFC)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앞서 손흥민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승규의 네 번째 월드컵을 축하해 준 것에 대해 그는 "흥민이에게 이번 월드컵이 정말 마지막일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며 웃더니 "흥민이는 나와 함께 오랜 시간 계속 월드컵을 치러오면서 내게 늘 엄청난 힘이 되어준 고마운 동료다.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짐을 짊어지고 월드컵에 나서는데, 뒤에서 든든하게 막아주며 조금이나마 흥민이의 무게를 덜어주고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번 대회가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월드컵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승규(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승규(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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