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1차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첫 관문인 장신 군단 체코의 약점과 절대적으로 막아내야 할 경계 대상 1호가 명확히 드러났다.
한국은 체코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FIFA 북중미월드컵 A조 1차전에서 맞붙는다.
홍명보호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철저히 대비해야 할 체코의 무기는 단연 평균 신장 187cm에 달하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와 날카로운 빌드업이다.
홍명보 감독은 과달라하라 입성 후 첫 기자회견에서 "체코는 피지컬이 워낙 좋아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의 장신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나 크로스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짚었다.
선발 출격이 확정적인 주전 수문장 김승규(FC도쿄) 역시 "체코는 크로스 시도가 많고 장신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라며 "골키퍼가 골대만 지킨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적극적으로 나가서 수비수를 도와주며 뒤에서 싸워야 한다"고 경계했다.

체코 역시 높이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신 라인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측면 공격수 루카시 프로보드(슬라비아 프라하)는 공식 훈련 전 인터뷰에서 "체코가 가진 강점을 잘 알고 있다"며 "공중볼 경합이나 세트피스 마무리는 이번 대회에서 체코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체코는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살벌한 공중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체코는 유럽 최종 예선 당시 기록한 4골 중 3골을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냈을 만큼 높이에 특화되어 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6골을 터트린 191cm의 파트리크 시크(바이어 레버쿠젠)와 198cm의 장신 공격수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가 버티는 최전방은 공포 대상이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과 다비드 유라섹(슬라비아 프라하)이 좌우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한국 수비진이 막아야 할 1순위다. 게다가 우기철 특유의 수중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크로스 한 방이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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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체코는 후방에서부터 정교하게 시작되는 빌드업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 10일 사포판의 스포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체코의 현지 훈련에서 주전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PSV 에인트호번)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낮고 빠른 정교한 송곳 패스를 하프라인 너머로 뿌려댔다. 유럽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선방쇼를 펼친 코바르는 사실상 체코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까지 완벽히 소화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이 후방 빌드업의 첫 단추를 차단하는 것도 숙제다.

반대로 한국이 공략해야 할 체코의 확실한 약점은 '시차 및 고지대 적응 부족'과 '느린 발을 겨냥한 뒷공간'이다.
한국이 일찍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변덕스러운 기후와 고지대 환경에 완벽히 대처할 시간을 번 반면, 체코는 저지대인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캠프를 차렸다가 경기 하루 전에야 과달라하라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고지대 특성상 슈팅 시 공이 예상보다 빠르게 날아오기 때문에, 적응 시간이 부족한 체코는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한 체력 저하와 집중력 흐트러짐을 노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체코 언론 '스포르트' 역시 코우베크 감독이 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공격 대신 실리적인 역습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체코의 허점을 파고들 최적의 무기 중 하나는 뒷공간 돌파다. 소속팀 동료이자 체코의 핵심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 원더러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황희찬은 "크레이치는 굉장히 똑똑하고 팀 코칭스태프가 전술적으로 의지하는 핵심 자원"이라고 경계하면서도 "내가 아는 크레이치와 체코 수비진의 특징을 동료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라며 체코의 느린 뒷공간을 공략해야 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