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승 14패로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더 작아졌던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년 넘게 없었던 시리즈 스윕까지 이뤄냈다.
키움은 1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키움은 26승 40패 1무를 기록,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를 지우며 9위로 올라섰다. 이날 롯데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9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
더불어 키움은 2024년 4월 5일부터 7일까지 고척 한화전 이후 무려 2년 2개월여, 정확히는 798일 만에 한화전 스윕을 달성했다.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2승 14패로 열세를 보였던 키움은 이로써 시즌 상대 전적을 4승 4패로 맞추며 한화전 악몽을 말끔히 지워낼 수 있었다.
가장 큰 차이는 불펜이었다. 3경기 모두 3점 차 이내의 경기였다. 지난 12일 시리즈 첫 경기 때는 9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갔으나 9회말 한화 마무리 이민우를 공략해 끝내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선발 안우진(6이닝 2실점)이 물러난 뒤 불펜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경기에선 라울 알칸타라(7이닝 1실점)의 호투 이후 박정훈이 1⅔이닝을 틀어막았고 2사 1루에서 클로저 가나쿠보 유토가 등판해 ⅓이닝 세이브를 따냈다. 10세이브를 채운 유토는 2014년 하이로 어센시오(KIA) 이후 12년 만에 외국인 투수로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도 키움의 불펜진이 빛났다. 케니 로젠버그가 5이닝 만에 2실점하고 물러났는데 6회부터 등판한 박지성이 2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고 8회엔 원종현이 실점 없이 막아냈다. 8회말 키움이 원성준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 등판한 유토가 선두 타자 황영묵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이원석의 번트 떠오른 번트 타구가 1루수 최주환의 키를 넘으며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으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 문현빈을 포수 파울플라이, 유민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완벽한 세이브로 팀의 3연승을 완성시켰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이 5.50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이지만 6월 들어 4.38로 반등하고 있고 그러한 힘을 이번 시리즈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3연전 기간 불펜이 책임진 9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할 정도로 짠물 투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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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 시즌 불펜 ERA 5.39로 8위에 처져 있는 한화는 6월 들어 3.24로 전체 3위까지 뛰어오르며 강해진 힘을 보여줬으나 이번 3연전에선 7⅓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하며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설종진 감독도 경기 후 투수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투수로 동점 상황에 등판한 박지성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2이닝을 잘 책임졌다"며 "이어 나온 원종현과 유토도 위기를 잘 넘기면서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고 전했다.
타선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8회 어준서의 희생번트로 만든 기회에서 어제 경기 결승타를 친 원성준이 오늘도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3경기 연속 매진을 이룰 정도로 뜨거운 응원을 보낸 팬들을 향해서도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주말 시리즈를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내일 하루 잘 쉬고 다음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