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사상 첫 월드컵 진출팀인 카보베르데와 무승부에 그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다. 6월 기준 FIFA 랭킹은 스페인이 2위, 카보베르데는 67위다. 심지어 카보베르데는 이번 경기가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스페인은 무려 74%의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27-6으로 크게 앞섰으나 1986년생의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차베스)가 지킨 골문을 끝내 뚫어내지 못한 채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 유력 우승 후보는 물론 각종 파워랭킹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하던 스페인 입장에선 예상치도 못했을 굴욕적인 무승부였다.
자연스레 현지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스페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형편없는 모습이었다. 마치 이미 대승을 거둔 것처럼 경기장에 들어섰기 때문"이라며 "더 최악인 건 후반에도 스페인의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에서 터진 갑작스러운 재앙이었다"며 "동네 체육관 친구가 라파엘 나달을 꺾은 것처럼 스포츠계의 기적이 일어난 무대였다. 스페인은 카보베르데를 전 세계에 알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매체 아스도 "지난 3년 간 거의 무패 행진을 이어온 스페인 대표팀에 대한 모든 기대를 뒤엎어버린 충격적인 결과였다"며 "이번 경기는 스페인 참사 역사에 추가된 또 다른 페이지가 됐다. 선수들은 놀랄 만큼 나태한 모습으로 경기를 풀었고, 그 어떤 긴박감도 없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매체들의 분노는 선수단 평점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르카는 다른 매체들처럼 숫자가 아닌 별(★)의 개수로 선수들 활약을 평가한다. 3개가 만점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들 가운데 3명은 아예 별을 받지도 못했고, 다른 6명 역시 1개씩 받는 데 그쳤다. 데라푸엔테 감독 역시도 평점에 해당하는 별을 아예 받지 못했다.
같은 방식으로 스페이드(♠)로 평점을 매기는 아스 역시도 이날 스페인 대표팀 선발 2명에겐 아예 점수를 주지 않았고, 7명에겐 단 1개만 줬다. 왼쪽 측면 풀백으로 나선 마르크 쿠쿠레야(첼시)가 유일하게 별 2개를 받은 선수였다. 스페인은 오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27일 우루과이와 차례로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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