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키움 히어로즈의 '괴물 신인' 우완 박준현(19)이 마침내 고향 대구 마운드에 선다. 무대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다. 공교롭게 데뷔전 첫 선발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승리 투수를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기에 흥미로운 대결이다.
박준현에게 이번 대구 원정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KBO리그의 전설적인 내야수 박석민(41·현 삼성 라이온즈 2군 코치)의 아들인 그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대구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고등학교(천안북일고) 때 야구 유학을 떠났을 만큼 그의 뿌리는 대구에 있다. 지난 5월초 대구 원정 시리즈에 동행했지만, 당시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없이 드나들었던 '라팍'에 당당히 원정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밟게 된 것이다.
아주 공교롭게 고향 팬들 앞에서 마주할 상대는 박준현에게 생애 첫 승리의 기쁨을 안겨줬던 삼성이다. 박준현은 지난 4월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선발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KBO 역대 14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하지만 첫 승 이후 다소 부침을 겪었다. QS(퀼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도 한 차례 있었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6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박준현은 한 차례 1군 엔트리 말소를 거치며 충분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지난 11일 고척 NC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박준현은 17일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과 시즌 2승 사냥에 동시에 도전한다.
여기에 아버지 박석민 코치의 상징이자, 현재 자신이 달고 있는 등번호 '18번'을 마운드 위에서 증명해야 하는 대구 타선과의 정면승부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이번 시즌 7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5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찍고 있는 박준현은 4월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삼성 타자들을 피안타율 0.211로 잘 억제한 바 있다.
과연 '대구 키드' 박준현이 익숙하고도 낯선 라팍 마운드 위에서 다시 한번 삼성을 제물로 포효하며 시즌 2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괴물 신인의 진짜 시험대가 17일 대구에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