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 추락의 충격을 딛고 우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10위까지 떨어지며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였으나, 직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9위를 거쳐 8위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롯데는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 16일 SSG 랜더스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의 5연승은 지난 2025년 7월 22일 고척 키움전부터 7월 29일 사직 NC전까지 달성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우선 마운드가 버텨주니 게임이 된다. 앞서 치른 6경기에서 5승 1무로 승패 마진만 +5를 했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진들이 너무 잘 던지는 것 같다'는 현장 취재진의 지적에 김태형 감독은 "8위와 10위 대결 아닌가. 상위권 팀들과 붙어봐야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실제로 최근 6경기에서 투수진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내며 팀 평균자책점이 2.09로 리그 전체 1위를 찍었다. 특히 6선발 이민석이 7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투수진이 실점을 최소화하자 자연스럽게 이기는 공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여기에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던 야수진이 마침내 '완전체'로 뭉치며 화력에 불이 붙었다. '도박 징계' 여파를 털어낸 고승민과 나승엽에 이어, 최근 한동희와 윤동희가 차례로 라인업에 복귀했다. 황성빈이 도루 1위(29개)로 출루의 물꼬를 트고 레이예스, 한동희, 나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몰라보게 묵직해졌다. 하위 타순에서는 전민재가 맹타를 휘두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이 적절한 시점에 추가점을 뽑아주면서, 전반기 내내 반복되던 '마운드 과부하'의 악순환도 끊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도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김태형 감독의 무덤덤한 반응처럼, 이번 5연승은 순위표 최하단에 처진 이른바 롯데와 함께 '3약으로 묶이는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 마주할 상위권 강팀들과의 진검승부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순으로 롯데보다 순위권 위에 있는 팀들을 차례로 만난다.
사실 앞선 경기에서 잃어버린 승수가 워낙 많다 보니 가을야구로 가는 문턱은 여전히 높다. 피타고리안 승률과 잔여 경기를 기반으로 KBO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사이트인 'psodds.com'에 따르면 현재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산술적 확률은 고작 6.9%에 불과하다.
7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두산)와 격차는 4경기로 좁혀졌지만, 6.9%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려면 기적에 가까운 스퍼트가 필요하다. 전력 누수 없이 지금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쓸어 담을 수 있느냐가 롯데 가을야구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