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최고령 타자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가 뜻깊은 기록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LG 트윈스에 0-2로 패했다.
최근 삼성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최형우의 합류로 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선으로 평가받던 삼성 타선은 6월 들어 물방망이 그 자체다. 팀 타율 0.246으로 뒤에서 3번째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707로 리그 7위였다.
LG가 삼성을 제압하는 데 5안타면 충분했다. 오스틴 딘이 4회말 선제 결승 솔로포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앞장섰다. 박해민 역시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타선에 활력을 더했고, 잠깐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박승규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2, 3루에서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LG가 한 점 더 달아난 6회말이 그 증거다.
삼성 타선에선 오롯이 최형우만이 빛났다. 최형우는 2회초 풀카운트 승부에 이은 8구째 공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류지혁의 타석에서는 과감하게 2루를 훔쳐 이날 모인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을 놀라게 했다.
베테랑다운 집중력과 경험을 살려 시즌 첫 도루를 해냈다. 앤더스 톨허스트의 4구째 느린 커브를 LG 포수 박동원이 한 번에 잡지 못했고 최형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것으로 최형우는 KIA 소속이던 2025년 9월 10일 광주 삼성전 이후 287일 만에 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첫 도루이자, 42세 6개월 8일로 무려 KBO 최고령 도루 기록을 갈아치운 진기록이었다. 종전 기록 메이저리그(ML)에서도 알아주던 호타준족 추신수(42·은퇴)였다. 추신수는 2024년 8월 9일 인천 두산전에서 42세 27일의 나이에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보통 같으면 경기 후 장난이 나오거나 축하받을 일이다. 최형우는 2002년 1군 데뷔 후 이 경기 전까지 딱 30개의 도루만 해냈던 리그 대표 느림보였기 때문. 하지만 삼성이 반길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간만의 2루 도루에도 4회초 볼넷으로 또 한 번 걸어나갔을 때도 최형우는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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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등판한 최고 시속 160km 강속구 투수 약셀 리오스의 공을 받아친 것도 43세 최형우가 유일했다. 무기력한 패배를 경험한 삼성은 내일(25일)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로 내세운다. 후라도는 9이닝당 3.9점으로 리그 공동 꼴지의 득점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불운 투수.
상대 투수는 이정용이다. 이정용은 올해 16경기 평균자책점 6.05로 고전하고 있는 우완 투수. 과연 삼성 타선은 화력을 올린 채 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