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으로 향하기 위한 각 조 3위 팀들의 커트라인이 확정됐다. 승점 3점, 득실차 +1이다. 각 조 3위 팀은 득실차와 무관하게 승점 4점만 쌓아도 32강에 무조건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하필이면 마지막 3개 조에 '커트라인 통과'가 유력한 3위 팀들이 많다. 홍명호로선 절망적인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승점 3점(1승 2패), 득실차 -1(2득점·3실점)을 기록해 조 3위로 떨어졌다. 이제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9개 조까지 진행된 27일 현재, 한국의 조 3위 팀들 간 순위는 '마지노선'인 8위다. 남은 3개 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28일 잇따라 열린다.
홍명보호는 남은 3개 조 3위 중 2개 팀이 한국보다 성적이 좋지 못해야만 32강에 오를 수 있다. 현재 한국보다 성적이 더 좋지 못한 팀은 스코틀랜드(득실차 -3), 우루과이(승점 2) 두 팀뿐이다. 이 가운데 우루과이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3개 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개 팀이 한국보다 낮은 순위에 자리해야 한국은 8위를 지킨다. 반대로 2개 팀이 한국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오르면, 한국은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다만 한국의 32강 운명을 좌우할 3개 조의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으로선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조 3위 32강 커트라인이 확정된 가운데 사실상 최종전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는 3위 팀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J조의 경우는 2위 오스트리아와 3위 알제리(이상 승점 3)가 맞대결을 펼친다. 비기기만 해도 두 팀은 나란히 32강에 오르지만, 패배하면 자칫 탈락할 수도 있는 팀들이다. 특히 조 3위 알제리는 현재 성적으로 3위 팀들 간 32강 경쟁을 펼칠 경우 탈락이 확정이다. 무조건 32강에 오를 수 있는 승점 1점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 비겨도 2위를 유지하는 오스트리아 역시 무리할 필요는 없다. 알제리가 과욕을 부리지 않는 한, 무승부를 통한 32강 진출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양 팀 벤치에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무승부는 곧 한국엔 초대형 악재다.
L조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선두 잉글랜드와 2위 가나(이상 승점 4)는 이미 32강 진출이 확정됐다. 그 뒤를 크로아티아(승점 3), 파나마(승점 0)가 잇고 있다. 파나마는 탈락이 확정됐다. L조에서 유일하게 32강 진출 또는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팀은 크로아티아가 유일하다. 최종전은 크로아티아-가나, 잉글랜드-파나마전으로 열린다. 파나마가 3위에 오르는 경우의 수는 있지만, '우승후보' 잉글랜드전 승리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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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선 결국 크로아티아의 가나전 결과가 중요하다. 크로아티아에 승점 1점 앞선 가나의 32강 진출이 이미 확정된 건, 이미 승점 4점을 쌓은 만큼 크로아티아에 져 3위로 떨어지더라도 32강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크로아티아는 현재 성적으로는 32강을 확신할 수 없다. 대신 가나와 비기기만 하면 조 3위 32강 커트라인을 넘어 32강 진출이 확정이다. 홍명보호는 잡지 못했던 '비겨도 32강 진출'이라는 경우의 수가, 크로아티아 앞에 놓여 있다. 크로아티아가 이 경우의 수를 잡으면, 한국의 순위 역시 떨어진다.
K조는 그나마 한국이 기대를 걸어볼 만한 조다. 조 3위 콩고민주공화국(승점 1), 최하위 우즈베키스탄(승점 0)의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FIFA 랭킹은 콩고민주공화국이 46위, 우즈베키스탄은 50위다. 다만 콩고민주공화국은 '이기면 무조건 32강'이다. 포르투갈을 넘지 못해 조 3위에 머무르더라도, 콩고민주공화국 역시 조 3위 32강 커트라인을 넘는 4점을 쌓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은 콩고민주공화국을 꺾으면 산술적으로는 조 3위를 통한 32강 진출 경쟁이 가능하다. 다만 이미 -7로 크게 벌어진 득실차를 뒤집을 만한 대승이 아닌 한, 조 3위 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으로선 우즈베키스탄 승리 또는 두 팀의 무승부를 바라야 하는데, 이기면 32강 진출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동기부여가 관건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는, 한국엔 또 다른 절망적인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