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전사들은 실낱같은 월드컵 생존 희망을 놓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32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0-1)에 연달아 패하며 조 3위로 추락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참가해 각 조 1위와 2위가 32강으로 직행하고, 3위 팀 중 8위 안에 들면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은 단 3개 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한국이 32강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남은 L, K, J조의 시나리오 중 최소 두 개의 경우의 수만 충족해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려면 L조에서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꺾어야 하고, 우즈베키스탄이 K조에서 콩고를 이겨야 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어야 한다.
다만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생존 확률은 단 31%에 불과하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공격수 양현준(셀틱)은 "첫 월드컵인데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고도 기회가 있었을 때 가져오지 못해 2, 3차전 결과가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팬들조차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했던 남아공과의 3차전 졸전에 대해서는 경기 중 발생한 예상치 못한 변수와 자신감 저하가 원인이었다고 짚었다. 양현준은 "팀 분위기는 2, 3차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상대 분석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항상 변수가 일어나듯, 예상치 못한 실수로 골을 먹고 실수하다 보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분위기도 상대편에 넘어가면서 결과를 못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현준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가 갖는 무게감과 책임감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월드컵 전부터 이것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런 상황에 놓인 게 너무 아쉽다"며 "모든 선수가 꿈꾸는 게 월드컵이다. 책임감을 갖고 더 했어야 했는데 첫 월드컵인데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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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무대를 통해 겪은 엄청난 중압감은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덧붙였다. 그는 "좋은 선수들과 준비한 것 자체가 동기부여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다"라며 "특히 경기를 뛰는 압박감은 소속팀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소속팀에 가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크게 폭락했지만, 기적적으로 토너먼트행 막차를 타게 된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투지와 의지로 피치에 서겠다는 각오다. 양현준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짜 너무 저희 팀도 그렇고 팬들에게 죄송하기에 더 뛰어야 한다"라며 "그 무대가 5분이든 10분이든 어떻게든 이기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독기를 품었다.
현재 선수단은 오직 타국의 선처만을 간절히 바라며 피 말리는 대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현준은 선수단의 현재 분위기에 대해 "현재 선수단 분위기는 솔직히 좋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식사 때는 같이 경기를 보고 있지만, 이제는 남은 다른 조 세 경기를 보면서 간절하게 응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