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격 없는 팀이 올라가면 월드컵 가치가 떨어진다."
홍명보호와 비슷하게 '경우의 수'에 기대 32강 진출을 바라보는 스코틀랜드를 향해 자국 레전드들이 강한 독설을 날렸다.
로이터 통신은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 진출한다면 '평범함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레전드들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스코틀랜드는 브라질, 모로코, 아이티와 함께 C조에 묶였다. 브라질과 모로코라는 강팀들과 경쟁해야 하는 쉽지 않은 조였다. 스코틀랜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이티를 1-0으로 꺾으며 32강 진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모로코와 브라질에 연거푸 패했다. 결국 1승 2패(승점 3), 득실차 -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아직 탈락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뿐 아니라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오른다. 스코틀랜드 역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은 A조에서 1승 2패(승점 3), 2득점 3실점, 득실차 -1로 3위를 기록했다.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공과 경쟁한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최종 3차전 남아공전에서 0-1로 패했다. 결국 한국도 3위 팀 간 순위 경쟁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32강 진출보다 탈락 가능성이 더 크다. 북중미 월드컵 조 3위 팀 순위에서 한국은 8위에 위치해 있다. 스코틀랜드의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현재 10위에 머물러 있다. 남은 J조, K조, L조 경기 결과가 모두 유리하게 맞아떨어져야 극적으로 토너먼트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스코틀랜드의 32강 진출 확률을 0.07%로 계산했다.
그래도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기적 같은 경우의 수를 바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스코틀랜드 레전드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크레이그 벌리는 "나는 스코틀랜드가 탈락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완전한 평범함에 보상하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은 진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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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운이 따르지 않는 한 스코틀랜드는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올라간다면, 스코틀랜드가 어떤 팀인지를 보여주는 당혹스러운 모습만 계속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부족하다. 만약 올라간다면 좋다. 하지만 이것을 조별리그를 통과한 최초의 스코틀랜드 팀이라고 축하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 달라진 월드컵 제도 덕분에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스코틀랜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오랜만에 세계 무대에 복귀했다. 치열한 유럽 예선을 뚫고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스코틀랜드는 앞서 참가한 8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 최다 탈락 팀이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또 다른 스코틀랜드 레전드 스티브 니콜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선수들이 보여준 퀄리티를 생각하면, 스코틀랜드든 누구든 월드컵에서 더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준 32강을 바라는 다른 팀들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니콜은 "월드컵은 엘리트들의 무대여야 한다. 어느 나라에서 뛰든 모든 선수가 다른 어떤 대회보다 우승하고 싶어 하는 무대가 월드컵"이라며 "하지만 자격이 없는 일부 팀들이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월드컵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