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개막부터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다즈 카메론(29)이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불과 이틀 전에 사령탑과 따로 면담까지 했기에, 더욱 뜻밖으로 다가온 결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령탑은 "마음이 아프다"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카메론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카메론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속히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카메론.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1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영입한 외국인 타자로 기대감을 모았다.
올 시즌 카메론은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279타수 80안타) 9홈런, 2루타 19개, 3루타 3개, 43타점 39득점, 9도루(0실패), 30볼넷 3몸에 맞는 볼, 53삼진, 장타율 0.473, 출루율 0.360, OPS(출루율+장타율) 0.833의 성적을 마크했다. 득점권 타율은 0.244. 대타 타율은 0.500.
다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206의 성적으로 주춤했다. 특히 지난 21일 LG 트윈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25일 한화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각각 침묵했다.
카메론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두산은 외야에서 김민석과 류승민이 잠재력을 터트리며 사령탑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카메론이 경기에 출장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메론은 최근 사령탑에 직접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본인도 답답했는지, (카메론이) 지난 26일에 면담 요청을 했다. 자신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감독으로서 볼 때 뭘 바꿔야 더 잘할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저는 그냥 기술적인 것보다는, 타석에서 볼카운트 상황에 따라 좀 더 앞쪽에 히팅 포인트를 두고, 자신 있게 휘두르면 좋겠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2주 안으로 그런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그런 부분이 제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짠' 하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가 저렇게 찾아와 본인의 감정을 토로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 아닌가. 사실 불만을 토로할 수는 있다. '저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나를 안 쓰냐' 정도의 불평은 보통의 외국인 선수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원하는 걸 한 번 해보겠다'고 하는 외국인 선수는 처음 봤다"며 높이 평가한 뒤 "그런 점에 있어서 본인도 지금 힘들어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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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결국 카메론과 두산의 동행은 여기까지였다. 사령탑과 따로 면담까지 했지만, 그것이 곧 그의 한국 무대 생존까지 담보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사령탑은 카메론의 방출 소식이 전해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환하게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면담까지 했는데 방출됐다'는 취재진의 언급에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며 진심을 전했다. 그는 "사실 그때까지 저도 그 상황에서 면담을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틀 차이로 이렇게 결정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그런 상황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이 감독은 "류승민과 김민석의 경우, 보장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는 자원들이다. 경기에 더 많이 나가려면 포지션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 (류)승민이가 오면서, 제가 앞을 내다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괜찮은 선수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신뢰를 보냈다.
두산은 새 외인으로 내야수를 찾고 있다. 김 감독은 "1루와 3루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내야수 쪽으로 조금 알아봐 달라고 했다. 일단 타격 능력이 중요하다. 저희가 최근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는데, 득점권 타율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저는 감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