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강수를 뒀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32)과 타자 다즈 카메론(29)과 작별을 택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32)과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29)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ERA) 3.01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뒤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14승(6패)를 거두며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0만 달러(약 15억 4400만원)에 다시 돌아왔다.
기대가 컸다.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12⅓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ERA는 불과 0.73. 두산의 반등을 이끌어줄 에이스로 기대를 높였으나 단 2경기 만에 물거품이 됐다.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4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을 소화한 뒤 어깨에 통증을 호소한 뒤 조기강판됐고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단 2경기, 5이닝만 소화하고 2패를 떠안았다.
부상 공백이 길어져 KBO 경력자인 웨스 벤자민을 데려왔음에도 복귀하지 못하자 두산은 벤자민과 6주 연장 계약까지 맺었다. 그럼에도 플렉센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 사이 벤자민은 12경기에 나서 68⅓이닝 동안 4승 6패, ERA 2.90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7차례나 달성했다.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플렉센이지만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없었고 결국 벤자민을 택하게 됐다.
2020년에도 부상으로 인해 21경기, 116⅔이닝 소화에 그쳤던 게 옥에 티였던 플렉센은 올 시즌엔 단 2경기만 뛰었다.
계약 총액 100만 달러 중 계약금 14만 3000달러와 연봉 65만 달러, 총 79만 3000달러(약 12억 2500만원)는 보장 받는다. 한 경기 당 6억 1250만원, 이닝당 2억 4500만원을 수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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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얻었지만 2020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유리몸' 면모를 보인 플렉센과 결별에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두산이다.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메론과도 작별을 택했다. 올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87 9홈런 43타점 39득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473, OPS(출루율+장타율) 0.833으로 활약했으나 최근 10경기 타율 0.206에 허덕였고 6월 들어 단 1홈런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두산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물색에 나서는 두산은 '계약직' 신분이었던 벤자민을 플렉센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다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