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후배가 '홍명보 나가?' 선 넘었다" 김영광 겨냥한 김병현... 팬들은 갑론을박

"축구계 후배가 '홍명보 나가?' 선 넘었다" 김영광 겨냥한 김병현... 팬들은 갑론을박

이원희 기자
2026.06.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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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이 홍명보 감독을 향해 독설을 내뱉은 축구계 후배들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병현은 유튜브를 통해 32강 진출 가능성이 남은 상황에서 후배들이 예의를 지키지 않은 점이 거슬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김병현의 소신 발언을 지지하는 의견과 타 종목에 대한 간섭이라는 비판이 엇갈렸다.
유튜브에 나와 소신발언하는 김병현. /사진=김병현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 나와 소신발언하는 김병현. /사진=김병현 유튜브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김병현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후배들의 독설에 "선을 넘었다"고 소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김병현은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무편집본] 2026 월드컵 소신발언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저는 축구인이 아니고 그냥 단순히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사람이다. 홍명보 감독과는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도 "남아공전이 끝난 뒤 체육인으로서 안타까운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우리가 32강이라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었는데도 축구계의 후배들이 너무 선을 넘는 듯한 발언을 한 게 내 귀에는 좀 거슬리게 들렸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 직후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결과는 1승 2패(승점 3) A조 3위였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최종전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특히 남아공전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의 결과도 만들지 못한 채 자력 32강 진출 기회를 놓쳤다. 그때까지 희망은 있었다. 최종 결과는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조 3위 상위 팀 자격으로 토너먼트 무대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아공전 패배를 이유로 홍 감독을 향해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축구팬뿐 아니라 선수 출신 축구인들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대표팀 골키퍼 출신 김영광은 틱톡 라이브를 통해 월드컵 조별리그 상황을 언급하던 중 홍명보 감독을 향해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외쳐 화제를 모았다.

이를 겨냥한 듯한 김병현은 "'홍명보 나가'라는 말은 일반 팬들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축구계의 까마득한 후배, 그리고 같이 대표팀을 했던 사람이 그런 단어를 쓴다는 게 개인적으로 제가 배우고 생각해왔던 운동하는 사람들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모습이라 거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누군가는 그래도 이런 소리를 내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인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인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김병현은 대표팀 부진의 책임이 홍 감독에게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대표팀이 성적을 못 낸 책임은 수뇌부,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에게도 있다. 그래도 첫째로 감독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판의 시점과 방식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병현은 "하지만 다 끝난 다음에 책임을 물어도 되는 일인데, 32강 경우의 수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게 평생 운동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화가 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병현은 "우리 사회가 너무 극단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임은 본인들이 져야 하는 건 맞지만, 이런 극단적인 분위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한 것처럼 물려지는 게 싫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선수로서 우리 선후배 간의 규율, 우리들만의 예절과 예의, 그리고 지켜왔던 것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았는데 그런 것들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후반전 투입됐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손흥민이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후반전 투입됐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손흥민이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레전드를 대우해주는 시대는 끝났다", "본인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등 김병현의 발언을 비판했다. 반면 "아이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건 맞다"는 등 김병현의 주장에 공감하는 반응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김병현은 "일반 분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룰을 지켜야 되는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스피커 역할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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