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만에 롯데 자이언츠에 또 한 번 승리를 안긴 배우 강소라(36)가 왜 롯데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공개했다.
강소라는 지난 28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시구자로 초청됐다. 2012년 4월 7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14년 만의 시구였다.
시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소라는 "롯데 측에서 초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왔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2012년 롯데를 응원했을 때 정말 좋은 선수분들이 많이 계셨다. 이번에도 좋은 선수분들이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4년 전 강소라가 시구했을 때 롯데는 류현진(39·한화)을 꺾고 4-1로 승리했다. 이날도 선두 LG가 상대였기에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웠다. 더욱이 전날(27일)도 아쉽게 역전패당했던 상황.
강소라는 "사실 LG전이라서 부담된다. 어제(27일)도 초반에 잘하다가 마지막에 아쉽게 1점 차로 졌는데 오늘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올해 롯데가 원정 갔을 때보다 사직에서 승률이 더 높지 않은 것 같다. 워낙 팬분들 에너지가 대단해서 조금 더 긴장하시는 건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 오늘(28일)은 진심으로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함께했던 강소라 유튜브(소라의 솔플레이) 관계자는 "지난주 시상식 사회보다 시구가 더 떨린다고 하더라"라고 옆에서 증언했다. 이에 강소라는 "사회는 대본도 있고 예측이 되는데 롯데 야구는 예측이 안 되잖아요"라며 웃었다.
답변마다 롯데에 대한 팬심이 드러났다. "야구를 많이 못 봐요. 화가 나서"라는 농담이 정점을 찍었다. 부산과 별다른 연고가 없는 서울 태생의 강소라는 어떻게 롯데에 이토록 진심이 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로 강소라는 자신을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 '써니'에서 찾았다. 영화 써니는 15년 전 740만 관객을 모았다. 강소라는 이 영화로 제20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강소라는 "원래 부산이란 도시를 정말 좋아했다. 또 (15년 전) 부일영화제에서 첫 신인상을 받아서 그런지 부산이 더 좋아졌다. 처음 참석한 영화제도 부산국제영화제였고 그때부터 부산이란 도시에 호감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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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서울에서 롯데 야구에 흠뻑 빠졌다. 강소라는 "우연히 서울에서 두산과 롯데 경기를 보러 갔다. 그때 롯데 팬분들의 응원 문화에 정말 감동받았다.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응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서울 출신이라 두산 쪽에서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아 '야구팬을 하면 롯데 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렬했던 첫인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날 처음 갔는데도 응원가를 다 따라 할 수 있었다. 전준우 선수님의 '안타, 안타, 쌔리라, 쌔리라'하는 응원가가 생각난다. 또 '만만하니'도 불렀다. 당시 이대호, 손아섭, 가르시아 선수도 있었는데 그때가 참 좋았다"고 그리워했다.
이날 시구 지도는 신인 박정민(23)이 맡았다. 어느덧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된 강소라는 기특함을 숨기지 못했다. 강소라는 "박정민 선수가 지도해줬는데 너무 듬직하고 귀여우셨다. 이 선수 부모님은 얼마나 좋으실까 생각했다. 내가 '아들을 낳았어야 했나' 생각도 잠깐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패대기 시구하거나 롯데가 지면 유튜브 분량이 통으로 날아간다. 오면서도 열심히 찍었는데, 삭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잘해보겠다. (못하면 오히려 분량이 많이 나오지 않냐는 질문에) 분량은 확보되겠지만, 그러면 다신 사직에 못 온다. 오늘이 14년 만이자 마지막 시구가 될 수도 있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멋진 커브를 던진 강소라는 14년 만에 또다시 승리 요정이 됐다. 롯데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승부 끝에 LG를 11-9로 꺾었다. 앞서 강소라가 말한 대로였다. 강소라는 "롯데 야구는 '지겠지' 하면 또 이긴다. 그렇다고 '기세를 몰아서 가자!' 싶으면 (막판에) '힝, 속았지?' 하면서 썸 타는 느낌"이라고 롯데 야구를 정의했다.
이어 "지난주에 부산에 왔는데 많은 부산 분이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해주셨다. 롯데가 최근 7연승을 했는데 이 기세로 가을야구도 보고 싶다. 항상 꿈은 잃지 않고 있다. 청명한 계절에 롯데 야구를 보고 싶다. 그때도 시구 초청을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