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비하 논란을 키운 세리머니를 펼친 배재고 야구부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된다. 서울시교육청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30일 "청룡기 광주제일고와 배재고 경기 중 발생한 사안에 대해 7월 1일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경기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로 논란을 키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징계 등을 심의를 하기 위함이다.
이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은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가야지, 가야지, 안타 치고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고교 야구에서 적당한 수준의 상대 조롱은 어느 정도 관행처럼 이어져 왔으나 이번 일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는 게 핵심이었다.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연 '탱크데이' 이벤트와 연관이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담아 텀블러를 홍보했는데, 해당 문구들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됐다. 결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사퇴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고개를 숙여야 했던 사건이었다.
그러나 배재고 선수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광주 연고의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이러한 조롱의 구호를 외쳤고 이는 다시 한 번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경기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며 배재고 선수들과 이를 제지하지 못한 코칭스태프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불처럼 번졌다.

광주일고 측에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고 배재고도 사과문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사실과 어긋나는 해명과 특정 선수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메시지에 오히려 공분을 키웠다.
결국 배재고는 이날 다시 한 번 사과문을 올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조치를 넘어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며 "진상 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전했다.
배재고의 사과와는 별개로 협회와 교육청 차원에서의 진상 조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협회는 "현재 경위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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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는 다음달 2일 정오에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순천효천고와 2회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번 스포츠공정위원회 결과에 따라 이 경기의 정상 진행 여부도 좌우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고교야구대회 중 발생한 혐오·차별 표현 사안에 대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입장'을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으며, 담당 부서가 배재고등학교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 현장 제지 여부, 학생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방지 교육 계획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상대 팀과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학생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와 관계자를 대상으로도 학교운동부 운영 과정에서 지켜야 할 교육적 책임과 윤리 기준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 있는 교육적 조치와 별개로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 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이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과도한 비방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