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겼던 미국 쇼트트랙 '전설' 아폴로 안톤 오노(44)가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수억 원대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진흙탕 싸움에 돌입했다.
미 연예매체 TMZ가 6월 30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노는 전 애인인 안나 팜(Anna Pham)이 자신의 올림픽 관련 핵심 유형 자산과 고가의 훈련 장비 등 물품 수백 점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오노가 요구한 청구 금액은 38만 5000달러(한화 약 6억원)에 달한다.
소장에 명시된 미반환 물품 목록은 다소 충격적이다. 오노의 커리어가 담긴 올림픽 경기 및 훈련 원본 영상, 향후 상업적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 아직 출판되지 않은 책 원고 등 독점적 가치를 지닌 미디어 자산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전문 스튜디오 오디오 장비, 사진·비디오 촬영 기기, 고가 의류는 물론 심지어 '총기'까지 팜의 손에 넘어간 상태라고 오노 측은 주장했다.
특히 오노는 두 사람이 지난 2023년 결별한 이후 물품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폭로했다. 오노는 소송 문서에서 "2025년 10월이 되어서야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겨우 올림픽 메달들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며 메달을 제외한 나머지 수백 점의 핵심 물품들은 여전히 인질로 잡혀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전 애인인 안나 팜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안나 팜은 TMZ를 통해 "오노는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내 조건과 타이밍에 맞춰 물건들을 돌려주는 것에 동의했었다"라며 "물건을 인계할 때 오노가 그에 따르는 비용을 직접 지불하기로 약속했었다"고 반박하며 무단 점유가 아닌 합의된 절차라는 주장을 펼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한국 팬들에게 아폴로 안톤 오노라는 이름은 잊을 수 없는 '악연'이자 반칙의 대명사로 각인되어 있다. 오노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 당시, 선두로 질주하던 김동성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할리우드 액션'을 펼쳐 논란을 유도했다. 결국 김동성에게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이 내려지자, 오노는 환호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당시 대한민국 전체를 거대한 분노에 휩싸이게 만들며 오랜 원망을 산 바 있다.
미국에서 오노는 동계올림픽 3회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통산 8개의 메달을 목에 건 스포츠 영웅이다. 2019년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은퇴 후에도 미국 NBC방송 해설위원, 베스트셀러 작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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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결별 후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총기 및 수억 원대 물품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언론들과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