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초대형 신인' 양우진(19)이 후반기 승부처를 향한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다. 사령탑 염경엽(58) LG 감독의 체계적인 마스터플랜 속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양우진은 다가오는 후반기 LG 마운드의 강력한 '조커'가 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우진은 지난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26 퓨처스리그(2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26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16개, 볼 10개를 기록,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였다. 지난 6월 15일 고양 히어로즈전부터 2군 실전에 나선 양우진은 4경기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2일 몸에 맞는 공만 딱 한 차례 있었을 뿐이다.
이날 LG가 2-4로 뒤진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우진은 첫 실점 위기를 맞이하며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첫 타자 한재환에게 초구 좌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서호철을 초구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허윤에게마저 우전 안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대위기에 몰렸다. 앞선 3차례 등판에서 완벽한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양우진의 첫 실점 위기였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양우진의 진짜 가치가 빛났다. 양우진은 후속 타자 이희성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위력적인 하이 패스트볼을 찔러 넣어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한숨을 돌린 양우진은 김건을 2볼-2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때 수비의 도움도 빛을 발했다. 3루 주자가 태그업을 시도해 홈으로 돌진했으나, 중견수 김현종의 날카로운 홈 송구가 주자를 그대로 아웃시켰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가며 양우진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양우진은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처음으로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을 검증받았다. 염경엽 감독 역시 2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양우진이 이제 멀티 이닝을 던진다"며 예고한 바 있는데, 이를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6회와 달리 7회는 한결 여유로웠다. 첫 타자 오태양을 2볼-2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시원 역시 2볼-2스트라이크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잡아낸 양우진은 투수 배재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처럼 양우진이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배경에는 사령탑의 철저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2일 "전반기에는 선수를 다양하게 써서 뎁스를 만들어 두고, 후반기에 상황을 보고 승부를 걸 것"이라며, "시즌 시작보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전력 세팅이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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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염 감독은 양우진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는 않았다. 염 감독은 양우진을 '특별 관리 육성 선수'로 꼽으며 "양우진은 충분히 내년 선발 후보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던지는 메커니즘을 봤을 때 가치가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1군 콜업 시점에 대해서는 "빠르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올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최대한 여유 있게 쓸 것"이라며 "물론 1군 처음에는 편안한 상황에 던지게 하면서 지켜보겠다. 차근차근 올라가서 후반기 핵심 승리조 카드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가능성이 있다면 1군 카드로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염갈량'다운 치밀한 활용 계획까지 밝혔다.
철저한 관리와 계획 속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무서운 싹을 틔우고 있는 초대형 신인 양우진이다. 그의 후반기 콜업 여부와 함께 LG의 대권 레이스에 어떤 나비효과를 몰고 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