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또다시 최하위로 머무르며 아쉬움을 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된 '탱킹(차기 시즌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패배하는 행위)' 의혹에 대해 지난 5월 키움에서 퇴단한 김태완(42) 전 1군 타격코치가 정면으로 반박하며 선수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김태완 전 코치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가끔 '1순위 지명을 노리려고 일부러 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적어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팬들의 답답한 심정에 공감하면서도 선수들의 간절함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답답한 경기들이 있을 수 있고, 팬 입장에서는 그렇게(고의 패배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는 순간만큼은 모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일부러 지려고 경기에 나서는 사람은 없다. 방법이 잘못될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팀을 떠난 이후 쏟아지는 수많은 의혹과 질문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저한테도 '왜 나왔냐', '무슨 일이 있었냐',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냐'며 정말 많은 분들이 물어보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도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며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 봐 조심스럽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완 전 코치는 팬들을 향해 "그러니 이제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 때가 되면 있었던 일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맺었다.
김태완 코치는 지난 5월 21일 키움 구단을 퇴단했다. 키움 구단 역시 김 전 코치의 사임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스타뉴스에 "김태완 코치가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과정의 아쉬움 속에서도 오직 남은 선수들만을 걱정하며 침묵을 선택한 김태완 코치의 진심 어린 발언이 알려지면서, 향후 히어로즈를 향한 팬들의 시선과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