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대만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농구 대표팀은 3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윈도우3 B조 5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80-82로 패했다. 3쿼터까지 대량 리드를 잡으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4쿼터 심각한 야투 가뭄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고양 참사'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예선 성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조 상위 3개 팀에게 주어지는 2차 예선 진출권 획득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안방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던 대만(2승 3패)에 일격을 당하며 순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안개속으로 빠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이정현-이우석-최준용-여준석-장재석으로 베스트5를 꾸렸다. 벤치에는 박지훈, 변준형, 유기상, 문정현, 이두원, 이승현, 에디 다니엘이 대기했다. 이에 맞선 대만은 벤슨 린-바치르 가디아가-잉춘 첸-롱마오 후-브랜든 길벡 순으로 맞불을 놨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여준석과 최준용의 연속 득점으로 4-0으로 앞서갔으나, 대만의 반격에 밀리며 잠시 5-9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정현의 3점슛을 시작으로 여준석의 레이업과 최준용의 3점슛까지 연이어 꽂히며 15-11로 전세를 뒤집었다. 1쿼터 막판에는 유기상과 변준형이 번갈아가며 외곽포를 성공시켜 25-17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도 한국은 대만의 거센 추격을 잘 뿌리쳤다. 장재석의 골밑슛과 이우석의 3점슛을 엮어 30-17, 13점 차까지 도망갔다. 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연속 6실점하며 7점 차까지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이우석과 장재석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41-30으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까지 한국의 최다 득점자가 8점을 올린 여준석일 정도로 특정 선수에게 치우치지 않는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여준석의 뒤를 이어 이우석, 최준용, 장재석이 각각 7점씩을 보탰다.
3쿼터 들어 한국은 더욱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대만의 장신 센터 길벡을 막는 데는 다소 애를 먹었지만 여준석, 최준용, 에디 다니엘 등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유기상의 3점슛까지 터지며 대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쿼터가 끝난 시점의 스코어는 65-49, 16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4쿼터, 악몽이 시작됐다. 한국은 4쿼터 들어 극심한 슛 난조와 턴오버가 겹치며 단 4득점에 계속 묶이는 최악의 야투 가뭄에 시달렸다. 그 사이 대만이 무려 19점을 몰아치며 매섭게 격차를 69-68까지 좁혔고, 끝내 대만이 경기 종료 직전 역전까지 성공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우석이 속공 상황에서 천금 같은 골밑 슛과 함께 바스켓카운트 앤드원을 얻어내며 72-70으로 재역전했으나, 대만의 길벡에게 자유투 2개를 내주며 72-72 동점으로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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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한국은 여준석이 얻어낸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만을 성공시키며 앞서갔으나, 대만 길벡에게 폭발적인 앨리우프 덩크를 허용해 76-77로 뒤처졌다. 곧바로 여준석이 골밑 득점을 올리며 78-77로 재역전했지만, 대만 벤슨 린에게 2점슛을 내주며 다시 78-79로 리드를 빼앗겼다.
경기 막판 흐름이 요동쳤다. 한국은 이우석이 천금 같은 자유투 2개를 획득했고, 이를 이정현이 차분하게 모두 성공시키며 80-79로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했다. 승리까지 단 한 번의 수비만이 남은 상황. 하지만 대만의 리벤 마에게 뼈아픈 골밑슛을 얻어맞으며 80-81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경기 종료 직전 마음이 급해진 장재석의 반칙이 나왔고, 대만의 길벡이 자유투 1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최종 스코어 80-82으로 한국의 충격적인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