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통해 확보한 배당금을 동등하게 분배받는다. 과거 여자축구 대표팀이 주도했던 오랜 소송 끝에 합의된 협약에 따른 결과다.
미국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미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6 월드컵 16강 진출로 미국축구협회에 안긴 1600만 달러(약 240억 원)의 배당금이 이번 대회 명단에 포함된 남자 선수 26명과 내년 2027 여자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릴 여자 선수 26명에게 정확히 절반씩 배분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동일 분배 정책은 지난 2022년 미국축구협회가 남녀 대표팀과 각각 체결한 단체협약 때문이다. 당시 미국 여자 대표팀은 동등한 대우와 임금을 요구하며 약 6년간 법적 투쟁과 공론화를 이어간 끝에 해당 합의를 이끌어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미국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받는 월드컵 배당금의 20%를 자체 귀속하고 나머지 80%를 남녀 대표팀 선수들에게 절반씩 나눠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1600만 달러 중 80%에 해당하는 1280만 달러가 남녀 팀에 각각 640만 달러(약 96억 원)씩 배정된다. 선수 개인당 수령액은 24만 6153달러(약 3억 7000만 원)다.
해당 규정은 내년에 열릴 2027 여자 월드컵 배당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우선 4회 우승에 빛나는 미국 여자 대표팀이 오는 11월 27일 엘살바도르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8강전에서 승리해 본선 진출권을 획득해야 한다.

또한 지급 시기에도 차이가 있다. 단체협약상 남자 선수들은 협회가 FIFA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한 후 31일 이내에 돈을 받게 된다. 반면 아직 본선 진출 및 최종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여자 대표팀의 몫 640만 달러는 별도 계좌에 예치된다. 이후 발생하는 이자와 2027 여자 월드컵에서 획득할 배당금 총액을 합산해 최종적으로 남녀 선수 52명에게 다시 균등하게 지급되는 구조다.
2027 여자 월드컵의 전체 상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남녀 월드컵 상금을 동등한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2026 남자 월드컵 상금 총액이 참가국 확대와 함께 대폭 증액되면서 격차 조율이 불가피할 분위기다. 지난 2023 여자 월드컵의 총상금은 1억 1000만 달러로 2019년(3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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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에 따르면 북중미월드컵의 최종 순위별 배당금은 우승국 5100만 달러, 준우승국 3400만 달러, 3위 3000만 달러, 4위 2800만 달러다. 8강 진출국은 2000만 달러, 16강 진출국은 1600만 달러를 받고, 조별리그 탈락국들도 순위에 따라 1000만~1200만 달러를 수령한다.
이와 별개로 미국축구협회는 남녀 선수 모두에게 월드컵 경기당 결과와 상관없이 1만 달러(약 1500만 원)의 출전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