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축구 전문 매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쉬운 활약에 그친 아시아 선수들로 워스트11을 꾸렸다. 한국 선수는 무려 5명이나 이름을 올렸는데, 조별리그 탈락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 축구 매체 풋볼채널은 10일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포함해 9개국이 출전했지만,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은 일본과 호주뿐이었다. 두 팀마저도 32강에서 탈락하며 아시아 축구 수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시아 선수들을 워스트11으로 꼽았다.
눈에 띄는 건 이강인의 이름이었다. 매체는 "마법의 왼발을 가진 그는 끝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며 "그렇다고 형편없는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다. 분명 한국 공격의 중심에 있었다. 대회 패스 성공률도 93%였다. 빌드업의 출구 역할을 하는 등 경기 운영 면에서는 큰 공헌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이강인에게 기대가 컸던 부분은 결국 골문 앞에서의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체코전에서 1개의 도움을 기록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중원까지 내려와 팀을 돕는 모습은 훌륭했지만 그만큼 공격에서의 영향력은 줄었다"며 "이건 이강인 개인의 책임보다는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팀 전체의 책임이 컸다. 공격적인 재능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비와 빌드업 임무를 맡긴 순간, 계산은 어긋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강인 외에 손흥민(LAFC)도 매체가 선정한 아시아 워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풋볼채널은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실망을 안긴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 출전해 골도,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병역 특례를 조롱한 취재진 발언으로 촉발된 갈등의 피해자였던 건 분명하나, 경기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취재진 발언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진 건 안타깝지만, 그 논란이 없었다고 해도 이번 대회 손흥민에게는 전성기 폭발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아직 기량이 급격히 쇠퇴할 나이가 아닌데도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에 경우가 많았고, 문전에서 기대감도 크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는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다. 골에 단 한 번도 관여하지 못한 만큼 워스트11 선정은 피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이재성(마인츠05)도 꼽은 풋볼채널은 "경기력만 본다면 워스트11에 들어갈 수는 아니지만, 한국 대표팀이 대회 내내 휘말린 내분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며 "이재성 등 일부 선수들이 인터뷰 보이콧을 주장한 게 팀 내 갈등을 키웠다는 한국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재성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이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팬들의 기대 또한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고, 그는 한국 대표팀의 혼란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마치고 악성 댓글에 대한 에이전트사의 법적 대응 예고는 오히려 팬들의 반발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김승규(FC도쿄) 역시 워스트11로 꼽은 매체는 "전체적인 경기력을 고려하면 다소 가혹한 선정일 수 있다. 수차례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기 때문"이라면서도 "멕시코전 그 한 번의 실수가 치러야 했던 대가가 너무 컸다. 당시 김승규는 골문을 비우고 나왔으나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공을 놓쳐 결국 선제골을 실점했다. 이 실점에 따른 패배로 한국의 상승세는 꺾였고, 결과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 선수 5명 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레라 알암리(알나스르)과 피라스 알부라이칸(알아흘리), 카타르의 페드루 미겔(알사드), 호맘 아흐메드, 아심 마디보(이상 알두하일), 그리고 일본의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를 이번 대회 아시아 최악의 베스트11로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