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손흥민한테 뭘 묻겠다는 건가"... 日언론도 꼬집은 청문회 참고인 논란

"대체 손흥민한테 뭘 묻겠다는 건가"... 日언론도 꼬집은 청문회 참고인 논란

이원희 기자
2026.07.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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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손흥민과 황희찬을 신청했다가 거센 비판 끝에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일본 언론 사커다이제스트웹은 현역 선수를 소환하려는 계획이 청문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꼬집으며 한국 내 비판 여론을 조명했다. 임 의원은 현역 선수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으나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제공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LAFC),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부르려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센 비판 끝에 신청을 철회했다. 일본 언론도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10일 "국회에 손흥민과 황희찬까지 부르려고 하는가"라는 비판이 일자 해당 신청이 철회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청문회의 본질을 흐릴 가능성 등이 지적됐다"며 임 의원을 향한 비판 여론을 조명했다.

특히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손흥민과 황희찬을 소환한다고 해도, 대체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축구계에서 제기된 하나의 계획이 큰 파문을 일으킨 끝에 불과 하루 만에 백지화 되는 벌어졌다"며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을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부르려는 움직임에 대해 축구계와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22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와 관련해 손흥민, 황희찬에 대한 참고인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9일 손흥민과 황희찬을 청문회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지도자와 선수의 시선, 의견 차이가 있는 만큼 해외 무대를 경험한 현역 선수들의 관점에서 축구협회 개혁 방향을 듣고 싶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발표 직후 비판이 쏟아졌다. 월드컵을 치른 뒤 회복과 소속팀 복귀, 새 시즌 준비가 필요한 현역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이었다. 또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따지는 청문회에 현역 선수를 부르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결국 임 의원은 하루 만에 신청을 철회했다. 그는 "저는 축구협회 청문회가 한쪽 이야기만 듣는 반쪽짜리 청문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따라 현역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손흥민, 황희찬 선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더 나은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황희찬(가운데). /AFPBBNews=뉴스1
황희찬(가운데). /AFPBBNews=뉴스1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이 논란의 배경도 함께 짚었다. 매체는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당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따지기 위해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며 "그런데 참고인 명단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함돼 있었다. 두 선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인물이 임 의원이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이 계획이 알려지자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며 "특히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한국 대표팀의 부진 자체가 아니라 축구협회 운영, 감독 선임 과정, 행정 시스템을 점검하는 데 있기 때문에 선수를 부르는 것은 본질을 흐린다는 의견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축구계에서도 비판은 거셌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신 차려야 한다. 누가 부른 것이냐"며 "손흥민, 황희찬 참고인 채택은 기본적으로 나올 수가 없다. 선수들에게 사전에 물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축구 개혁을 정치 쇼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황희찬(오른쪽). /AFPBBNews=뉴스1
황희찬(오른쪽). /AFPBBNews=뉴스1

일본 언론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을 당시에도 "현역 선수를 청문회에 부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선수들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손흥민이 뛰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는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12일 친선경기를 치른 뒤 18일 LA 갤럭시와 맞붙는다. 특히 LA 갤럭시전은 지역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도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프리시즌을 준비 중인 울버햄프턴은 오는 23일부터 친선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울버햄프턴은 다음 시즌 명예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손흥민과 황희찬이 청문회에 참석해야 했다면 소속팀 일정과 컨디션 관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컸다.

결국 임 의원은 거센 비판과 논란 속에 하루 만에 손흥민과 황희찬에 대한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제공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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