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의 21년 전 퇴장이 운명적인 월드컵 4강전을 만들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한국시간) "월드컵 준결승에서 마침내 메시의 첫 잉글랜드전이 성사된다"고 전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오는 16일 오전 4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메시는 20년 넘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강호를 상대했다. 그러나 유독 한 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바로 잉글랜드다.
공교롭게도 그 시작에는 메시의 퇴장이 있었다. 메시는 2005년 헝가리를 상대로 치른 A매치 데뷔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징계 때문에 같은 해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에르난 크레스포와 왈테르 사무엘의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웨인 루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마이클 오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은 21년 동안 성사되지 않았다. 메시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상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로이터는 "39세의 메시는 선수 생활 동안 브라질과 우루과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을 상대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와는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조명했다.


다만 잉글랜드 클럽들에 메시는 익숙한 '공포의 대상'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한 메시는 유럽 무대에서 잉글랜드 클럽을 상대로 35경기에서 27골을 몰아쳤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의 대표 강호들도 여러 차례 메시에게 골문을 열어줬다.
잉글랜드 클럽들은 숱하게 울렸지만,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만남은 39세가 돼서야 이뤄졌다. 그 무대도 친선경기나 조별리그가 아닌 월드컵 결승 진출권이 걸린 준결승이다.
메시도 첫 잉글랜드전을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잉글랜드는 훌륭한 팀이자 강팀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그런 팀과 이런 경기를 치르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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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선수단 전체가 이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 경쟁하기 위해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다만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메시가 월드컵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폴란드전 이후 처음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이자 영국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미카 리차즈도 메시를 최대 변수로 꼽았다. 리차즈는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보다 더 많이 뛸 수는 있다"면서도 "아르헨티나에는 천재 메시가 있다. 모든 선수가 그를 위해 뛴다. 모두가 이 경기를 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오랫동안 맞붙지 않았지만,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라이벌로 꼽힌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되면서 축구 대결에도 특별한 긴장감이 더해졌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디에고 시메오네와 충돌해 퇴장당했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자 베컴에게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베컴은 4년 뒤 2002 한일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설욕에 성공했다.
흥미롭게도 베컴은 현재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