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기대는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참가국 수를 64개국으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정작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던 중국 내 여론은 조롱과 자조로 가득 차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3일(한국시간)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64개국 확대 검토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앞서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 매체 '블루윈'과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관련 위원회에서 2030 월드컵부터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확실히 검토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참가국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의 무기력한 탈락을 지켜본 현지 팬들의 반응은 차갑게 식어있다. 당초 48개국 확대로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던 희망이 무색하게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조기 탈락한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소후닷컴'의 해당 기사 댓글 창에는 자국 대표팀의 실력을 비판하는 냉담한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이건 FIFA가 어떻게든 중국을 월드컵에 밀어 넣으려고 철저하게 마음을 먹은 것 같다"라고 꼬집었고, 이에 다른 네티즌은 "중국과 인도가 들어갈 때까지 계속 확대할 기세"라며 비꼬았다.
특히 "대회를 128개국으로 확대하더라도, 중국 대표팀은 안정적으로 본선 진출권 밖에서 맴돌 것"이라는 자조 섞인 댓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다른 팬 역시 "지금 48개국 체제도 이미 난잡한데, 64개국으로 더 늘리면 완전히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월드컵이 아니라 세계 축구 리그라고 불러야 맞다"라고 동조했다.
심지어 "맨날 정신 못 차리는 대표팀은 월드컵에 갈 자격도, 갈 가치도 없다"라고 맹비난을 퍼붓는 의견도 큰 지지를 받았다.


이처럼 중국 내부에서조차 냉소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유럽 등 전 세계 축구계 수뇌부와 전문가들 역시 FIFA의 독단적인 선택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만약 64개국 체제가 확정될 경우 전체 경기 수는 128경기로 늘어나 기존 32개국 시절의 두 배에 달하게 되고, 이는 곧 심각한 선수 혹사와 대회의 질적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은 'ESPN'을 통해 "64개국 확대는 월드컵 대회 자체와 국가대표팀, 클럽 대회, 리그 및 선수들을 포함한 전체 축구 생태계에 올바른 조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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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역시 이를 "나쁜 아이디어"라고 일축했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대표팀 감독은 감독은 이미 48개국으로 늘어난 현행 체제에 대해서도 "저속하고 평범하다"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차기 독일 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유력한 위르겐 클롭 전 감독 또한 현대 축구의 고질적인 일정 과열 문제를 꼬집었다. 클롭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과거 감독으로서 말했듯 선수들은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상위권 선수들에게 현대 축구는 일정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