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45)가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조건으로 '이름값'이 아닌 확고한 '축구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천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 최상위 무대에서 활약하는 현재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명성이나 강압적인 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경력이 쌓인 지도자일수록 권위를 앞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사람(감독)이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며 "누군가가 나에게 반문을 할 때는 그걸 논리와 축구로 꺾어야 하는데 '이런 어린놈의 XX가' 성질로 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이름과 나이로 선수들을 꺾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논리와 축구로 설득해야 한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감독을 이름값만 보고 따르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예로 들며 현대 축구 흐름에 맞는 지도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손흥민 같은 선수들은 조세 무리뉴 등 세계적인 명장들에게도 지도를 받았다"면서 "감독의 명성보다 어떤 축구를 하고, 어떤 전술과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의 자발적인 존중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감독의 진짜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선수들이 '이 감독에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자연스럽게 신뢰가 생긴다"며 "이름값으로 선수들을 정복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축구 철학으로 선수들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고한 전술적 색채로 대표팀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을 긍정적인 표본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벤투 때는 무엇을 하겠다는 색깔이 분명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뛰는 만큼 감독 역시 뚜렷한 축구 철학을 보여줘야 존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요즘 선수들은 이름값으로 따라오지 않는다. 감독이 가진 축구 색깔과 철학이 있어야 선수들이 믿고 따른다. 벤투 감독은 그런 부분을 잘 보여준 지도자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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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명보 전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는 해외 명장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비롯해 K리그 경험이 있는 거스 포옛,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전 포르투갈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 전 멕시코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정몽규 전 회장의 사임 등으로 축구협회 수장이 공석인 데다 전력강화위원회 구성도 완벽하지 않아 당장 선임은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