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삼성생명에 이번 퓨처스리그 준우승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정규시즌에서도 힘을 보태야 할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였다.
삼성생명은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아란마레와 2026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결승에서 54-79로 패했다.
2022~2023시즌 이후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삼성생명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전날 청주 KB스타즈와 4강전을 치러 회복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결승까지 올라섰지만, 일본 W리그 아란마레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에는 우승 트로피보다 더 중요한 수확이 있었다.
퓨처스리그는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는 무대다. 삼성생명은 현재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어린 선수들이 다가오는 정규시즌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맡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결승까지 치르며 다양한 상황을 경험한 것은 큰 자산이 됐다. 한국 팀과 다른 전술을 구사하고 피지컬까지 강한 일본 팀들을 상대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뿐 아니라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이번 대회를 지휘한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는 "선수들에게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경쟁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경험이 선수들에게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규시즌을 향한 내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선 코치는 결승이 끝난 뒤 "이다연과 최예슬, 이예나, 유하은 등이 경쟁할 것 같다"며 "선수들도 자신들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경쟁을 통해 출전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최예슬은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삼성생명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에서는 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란마레의 '세네갈 특급' 바이 쿰바 디야산을 상대로 치열한 골밑 싸움을 벌이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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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코치도 최예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최예슬은 센스가 좋고 득점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다만 아직 몸이 약하다"며 "피지컬만 갖춘다면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예슬은 농구를 즐기면서 하는 선수다. 몸만 잘 만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피지컬 보완에 대해서는 자신의 선수 시절 경험도 들려줬다. 이미선 코치는 "저도 선수 생활 초반에는 힘이 부족해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예슬이에게도 이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잘 먹고 잘 쉬면서 근육량을 늘리고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힘만 붙는다면 충분히 베스트5에 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최예슬은 신장 180㎝의 포워드다. 높이를 갖춘 데다 2006년생으로 아직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미선 코치의 기대를 잘 알고 있는 최예슬 역시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예슬은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밥도 많이 먹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