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12승→KBO 첫 승' 카라스코 겸손 보소! "韓서 나는 신인→계속 공부하겠다, 동료들 리스펙"

'MLB 112승→KBO 첫 승' 카라스코 겸손 보소! "韓서 나는 신인→계속 공부하겠다, 동료들 리스펙"

고척=박수진 기자
2026.08.1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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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KBO 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 112승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한국에서는 신인이라고 부르며 동료들에 대한 존중과 학습 의지를 보였다. 특히 야수진이 준비될 때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루틴과 스태프들을 챙기는 태도로 팀원들에 대한 깊은 배려를 나타냈다.
11일 승리투수가 된 카라스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
11일 승리투수가 된 카라스코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카라스코. /사진=LG 트윈스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카라스코. /사진=LG 트윈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거둔 '거물'이 한국 무대에 오더니 스스로를 '신인'이라 부른다. 압도적인 구위와 함께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지만, 동료를 대하는 태도와 품격은 그야말로 빅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에 올랐던 '월드클래스'였다. 바로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의 이야기다.

카라스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몸에맞는공 2실점(85구) 호투를 펼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KBO 리그 데뷔 2경기 만에 거둔 값진 첫 승이다.

이날 카라스코는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와 더불어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커터 등 5가지에 달하는 다채로운 변화구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1일 두산전(7이닝 퍼펙트)에 이어 이날 3회까지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데뷔 후 무려 '10이닝 연속 퍼펙트(30타자 연속 범타)'라는 가공할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4회말 서건창의 내야안타로 퍼펙트 행진이 깨지고, 5회말 포일과 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2-2 동점까지 몰리는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6회말을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6이닝 퀄리티스타트(QS)를 완성해 저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만난 카라스코는 승리의 공을 가장 먼저 팀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폭염으로) 일주일 정도 쉬면서 팀에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쁘다"며 "긴 휴식 후에도 팀이 하나로 단합해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낸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서 100승 이상을 따낸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지만, KBO 리그 첫 승을 대하는 자세는 신인과 같았다. 카라스코는 "미국에서 오래 던졌지만, 한국에 온 이상 나는 '루키(신인)'"라며 특유의 유쾌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미국에서는 베테랑이었을지 몰라도 여기선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다. 그래서 이번 첫 승이 더 다르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4회말 기습 번트 안타로 아쉽게 대기록이 깨졌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언제까지 계속 퍼펙트하게 던질 수는 없다. 그 안타 이후에도 빠르게 이닝을 끝내는 데만 집중했다"며 단단한 평정심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 무대에 들어온 카라스코만의 독특한 '루틴'이 모든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1일 두산전부터 그는 야수진 전원이 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준비를 마칠 때까지 절대 마운드에 먼저 오르지 않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에 대해 카라스코는"야구는 팀 스포츠다. 마운드엔 나 혼자 서 있지만, 내 뒤에서 수비해 주는 동료들이 준비되었을 때 투구를 시작하려 한다. 이건 동료들에 대한 깊은 존중의 표현이자 나만의 약속"이라는 설명을 남겼다.

그의 '동료 사랑'은 끝이 아니었다. 6이닝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그는 송찬의를 비롯한 동료들은 물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훈련 요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하이파이브를 했다. 카라스코는 "선수뿐만 아니라 뒤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 역시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다. 서로 간의 리스펙트를 표현하는 시간"이라며 웃었다.

이날 새롭게 호흡을 맞춘 '포수' 박동원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라스코는 "이주헌과 박동원 모두 훌륭한 포수다. 언어는 다르지만 우리에겐 '야구'라는 공통언어가 있다. 포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완벽했다"며 포수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유형인 KBO 리그 타자들에 대한 학습 의지도 밝혔다. "한국 타자들은 끈질기게 콘택트를 하고 출루를 노리는 스타일로 느껴졌다. 타자 성향과 카운트별 공략법에 대해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5회 실투로 실점한 부분도 적응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 연구하겠다"며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우며 다음 경기 준비에 나섰다.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카라스코. /사진=LG 트윈스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카라스코. /사진=LG 트윈스
역투하는 카라스코. /사진=LG 트윈스
역투하는 카라스코.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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