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한 달 전까지 팽팽했던 한일 남자농구의 승부가 크게 벌어졌다. 일본 현지에서는 NBA 스타 하치무라 루이가 한국을 상대로 '수준 차이'를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원정 평가전 1차전에서 68-88로 패했다.
광복절에 열린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리드를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국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지난달 맞대결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한국은 지난 7월 고양에서 열린 일본과 홈경기에서 81-79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에서 3승3패, 승점 9로 2위를 차지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의 재대결에서는 일본이 20점 차 완승을 거뒀다.
물론 한국의 전력이 100%는 아니었다. KBL 정상급 가드 이정현(고양 소노)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도 이번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현중은 NBA 서머리그를 소화한 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보스턴 셀틱스 미니캠프에 참가하며 빅리그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원정에는 동행하지 못했다. 포워드 안영준(서울 SK) 역시 부상으로 빠졌다.
반면 일본에는 강력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NBA에서 뛰는 하치무라 루이가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약 2년 만에 일본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하치무라는 이날 경기 최다인 22점을 몰아치며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확 달라진 경기 양상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경기 후 "하치무라가 22점을 기록했다"며 "2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수준 차이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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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20점 차 대승을 거뒀다"며 "아리아케 아레나를 찾은 1만 3613명의 관중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하치무라는 경기 시작부터 일본의 공격을 이끌었다. 디 앤서는 "경기 시작 불과 15초 만에 하치무라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주특기인 미드레인지 슛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며 "24초 뒤에는 가와무라 유키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1쿼터 종료 8분8초를 남기고 두 번째 3점슛까지 터뜨렸다. 경기 시작 2분도 되지 않아 순식간에 8점을 쓸어 담았다"고 강조했다.
하치무라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매체는 "하치무라가 공을 잡기만 해도 경기장이 술렁였다"며 "전반에만 18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치무라는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정말 훌륭하다. 일본에서 경기한 것이 8년 정도 된 것 같다. 여러분 앞에서 다시 플레이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도 이제 베테랑의 영역에 들어섰다.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주면서 일본 농구를 더 강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또 다른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 카운트'도 일본의 승리를 높게 평가했다. 바스켓 카운트는 "하치무라가 경기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며 "일본이 개인 기량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며 한국에 20점 차 완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평가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20점 차 패배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곧바로 설욕할 기회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