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거스 포옛(59·우루과이) 감독이 임시 감독 공개 채용 서류 전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4년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 꼽히고도 홍명보 감독에게 밀려 탈락한 데 이어 두 번째 탈락이다. 앞서 수석코치의 석연찮은 인종차별 징계 속 한국을 떠났던 결정과 맞물려, 한국축구와 인연도 사실상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축구계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지난 주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서류 적격 심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불과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2관왕)을 이끌었던 경력과 국축구에 대한 경험 등 그동안 가장 유력한 임시 감독 후보였다는 점에서, 정작 면접 기회조차 받지 못한 건 예상 밖의 일이다.
포옛 감독은 '과하다'는 일부 지적이 나올 정도로 그동안 여러 루트를 통해 자신을 어필해 왔다. 최근에는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동국 현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대표팀 코치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지원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많이 받던 포옛 감독은 그러나 정작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축구계에선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한 서류가 그만큼 미흡했거나, 특히 코치진 평가 점수가 낮았을 거란 추측이 나온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원자들에게 자격증과 이력서, 지도 철학과 대표팀 지원 동기 및 비전 등이 포함된 자기소개서, 선수 선발 및 관리 방안·코칭스태프 구성과 역할 분담·대표팀 운영 방향 및 목표 등이 담긴 대표팀 운영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로써 포옛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에 두 차례나 탈락하게 됐다. 그는 약 2년 전에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포옛 감독은 한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두 차례나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최종 선임 소식을 듣고 "상처를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 상주나 연봉 등 조건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음에도 한국축구의 외면을 받았다.


대신 그는 전북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기어코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부임 첫해부터 그는 직전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를 만큼 추락했던 전북을 단숨에 K리그1과 코리아컵 2관왕으로 이끌었다. 다만 시즌 막판 수석코치인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가 인종차별을 이유로 석연찮은 징계를 받자 "우리 코치진을 건드리는 건 저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사단이 한국에 머무르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정"이라며 한 시즌 만에 한국을 떠났다.
전북을 떠날 당시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제대로 인사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언젠가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오길 바란다"던 포옛 감독은 이번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직에 지원, 2년 전 홍명보 감독에게 밀려 놓쳤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지휘 기회를 다시 노렸다. 그러나 최종 단계도 아닌 서류 전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또다시 축구 대표팀과 인연을 맺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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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 감독 공개 채용은 9~10월 A매치 4연전과 11월 A매치 2연전 등 6경기만 지휘하는 임시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후 새로운 회장 체제 아래 정식 감독을 선임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지휘부터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선 정식 감독 역시도 공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이미 두 차례나 한국축구의 외면을 받은 포옛 감독이 '또'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2년 전엔 석연찮은 과정 속 홍명보 감독에게 밀렸고, 이번 임시 감독직은 서류 전형부터 탈락한 상황. 타노스 코치를 향했던 석연찮은 인종차별 징계 전례까지 더하면, 이제는 포옛 감독이 한국축구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서류 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5명의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 중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감독 후보자 순위를 정해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8월 내에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대한축구협회 목표다. 임시 감독은 9월 24일 에콰도르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고, 28일 우루과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까지 9~10월 A매치 4연전과 11월 A매치 2연전(상대 미정)을 지휘한다. 앞서 남자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공개채용으로 선발한 대한축구협회가 A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개채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