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K리그 감독 72.4% '추춘제 전환 찬성'... 반대파 아우를 핵심은 '윈터 브레이크'
② '오심'이 아니었다, K리그 감독 93.1% 분노하게 만든 심판들의 '이것'
③ 축구협회 "판정 일관성 등 감독들 지적 엄중 인식... VAR·FVS 병행은 국제 규정상 불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K리그1·2 감독들 대상으로 실시된 스타뉴스 창간 22주년 기획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은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현장 목소리와 별개로 국제 규정 등에 막혀 실현이 불가능한 제도들은 직접 설명을 더했다.
앞서 스타뉴스는 창간 22주년을 맞이해 K리그1 감독 12명, K리그2 감독 17명을 대상으로 심판 판정, 그리고 추춘제 전환 관련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K리그, 나아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추진된 설문조사에 많은 감독이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움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K리그 한 감독은 "협회나 연맹이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으나, 현장 목소리에 더 자주 귀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우선 일관성 없는 판정과 소통 문제 등과 관련해 "설문에서 지적해 주신 '판정 일관성'과 '상호 소통' 문제를 판정 개선의 핵심 과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2025년 국정감사 지적사항을 계기로 종합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리그 감독들은 'K리그 심판 판정에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에 관한 설문(복수 응답 가능)에 무려 27명이 일관성 없는 판정을, 14명은 판정 관련 불통을 지적했다. 비디오 판독 미활용, 선수·벤치를 향한 고압적 태도는 각 11표씩이었다. 잘못된 판정, 즉 오심이 아쉽다고 답한 감독은 5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는 "2025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배정·평가·소통 체계 및 육성 관련 지적을 받았고, 그해 12월과 이듬해 1월 협회 내부에서 두 차례 토론회를 개최했다"며 "올해 2월 연맹과 지도자, 현장 심판, 언론이 참여한 'KFA 오픈 그라운드 : 심판 발전 공청회'를 개최했고, 같은 달 심판 정책 발표를 통해 종합 개선안을 확정했다. 2026시즌 6대 영역별 개선과제를 순차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판정 일관성 제고를 위해 △교육 체계 개편 △라운드별 피드백 교육 △비디오 판독(VAR) 실전 역량 강화 △평가 및 배정 체계 개선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단계형 육성 로드맵 도입이나 전임강사 수 확대로 교육의 밀도와 기준의 통일성을 높이고, 매 라운드에 발생한 주요 판정은 온라인 피드백 교육으로 전 심판에게 공유한 뒤 동일 상황에 대한 판단 기준을 상시 통일하는 등 판정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축구협회 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아쉬움으로 지적한 '소통 강화'를 위한 노력 역시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측은 "심판평가협의체의 비심판 출신 위원을 1명에서 3명으로 확대했고, 구단 관계자의 참관도 제한 없이 허용해 판정 심의 및 평가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개막 전에는 감독 설명회와 구단 방문교육을 통해 시즌 판정 기준도 사전에 공유하며 현장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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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축구협회 측은 "VAR ON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공개해 팬과 구단, 미디어가 판정 기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중대 이슈가 발생하면 판정 브리핑을 통해 신속히 설명하고 있다"며 "프로축구연맹에 '프로심판 발전 정기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판정 관련 현안을 상시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리그 감독들이 아쉬움을 드러낸 심판 판정 관련 아쉬움 중 하나는 비디오 판독 미활용이었다. 비디오 판독 제도가 있는데도 주심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온 필드 리뷰 등 직접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판단하는 건, 현장에서 늘 반복해서 제기됐던 불만이기도 했다. 감독이 주심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FVS)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한 감독이 9명,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답한 감독이 20명, 이 제도가 필요 없다고 답한 감독은 단 1명도 없었던 스타뉴스 설문조사 결과 역시 비디오 판독 운영에 대한 아쉬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였다.
FVS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지만, 관련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대회나 유럽 하부리그에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제도다. 양 팀 감독이 각 2회씩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주심은 감독 요청에 따라서만 비디오 판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감독 요청에 따른 비디오 판독 이후 실제 판정이 번복되면 기회는 그대로 유지되고, 판정이 유지되면 기회는 차감된다. 프로야구 등 국내 스포츠에는 이미 적용된 제도다. FVS의 핵심인 비디오 판독 요청 권한이 감독에게 생긴다면, 결정적인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아 생기는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미 FVS의 K리그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축구협회 측은 그러나 "현행 VAR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감독이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직접 요청할 수 있는 제도인 FVS를 결합해 운영할 수 있는지 FIFA에 공식 질의한 바 있다"면서 "이에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결정사항으로 VAR과 FVS의 병행 시행은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따라서 현행 VAR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FVS를 추가로 도입하는 건 현재 국제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장 바람과 달리 감독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는, VAR이 정식으로 도입된 K리그에선 국제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판정 논란과 불만의 연장선에서 감독들 상당수가 긍정적으로 답한 '외국인 심판 도입'과 관련해서는 K리그를 주최하는 프로축구연맹의 정책이 먼저라고 답했다. 앞서 K리그 감독 29명 중 15명은 외국인 심판 제도 도입에 찬성했고, 10명은 판단 유보, 4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K리그 한 감독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만 뒷받침된다면 외국인 심판 인력이나 선진 판정 기술의 도입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도 좋은 발전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측은 "현재까지 외국인 심판 도입과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요청을 받거나 별도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 "외국인 심판 도입과 관련된 사안은 연맹 방침이 우선 확인이 되어야 한다. 향후 연맹의 공식적인 제안이나 입장이 전달될 경우 협회 차원의 세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축구협회 측은 "외국인 심판 초빙에는 행정적·재정적 부담이 수반된다. 이는 모두 대회 주최 단체(연맹)가 부담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외국인 심판 도입 시 발생하는 행정적·재정적 부담은 사증(비자) 발급 등 출입국 관련 제반 행정업무, 항공료 및 체재비,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심판 수당 및 상해보험 등이다.

가을에 시즌을 시작해 이듬해 봄에 시즌을 끝내는 'K리그 추춘제'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분위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먼저 추춘제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역시 추춘제로 전환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코리아컵 역시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뀌었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가 전면 취소되고, K리그 역시 킥오프 시간이 일제히 늦춰지는 등 혹서기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추춘제 전환 목소리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스타뉴스 창간 22주년 설문조사에서도 K리그 감독 29명 중 21명, 72.4%가 추춘제 전환에 찬성 목소리를 냈다. 명확하게 추춘제 반대 의사를 밝힌 감독은 5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K리그도 장기적으로는 추춘제 전환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조건 춘추제를 유지할 수만은 없고, 언젠가는 결국 추춘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할 거라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문제는 단순히 혹서기 경기력 저하 등 '폭염'만을 이유로 추춘제 전환에 속도를 낼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풀어야 할 매듭들, 먼저 마련해야 할 해법들이 많은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연맹 측은 "K리그 추춘제가 폭염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모든 폭염을 피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 실제로 이번 시즌부터 추춘제를 시행하는 일본도 개막 시기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J리그 사례도 함께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춘제를 하면 겨울철 혹한기엔 한 달 이상 윈터 브레이크가 필수다. 결국 일정 과밀에 따른 선수 피로 증가가 또 다른 측면에서 제기될 것"이라면서 "주중 경기 증가로 인한 관중 감소나 동절기 잔디 문제 등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겨울철 잔디 보온 방법 등 여러 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K리그 추춘제 전환에는 찬성하지만, 최대한 빠른 추춘제 전환(7명)보다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철저한 준비가 먼저(14명)라고 답한 감독들이 더 많았던 현장 분위기와도 궤를 같이한다. K리그 한 감독은 설문조사에서 "추춘제 도입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잔디나 방한 시설 등 관련 인프라 및 제도적 대비책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완벽히 이루어진 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