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 경기 홈런을 치고도 상대 선발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10타수 무안타에 그쳐 선발에서 제외됐던 양석환(35·두산 베어스)이 2회말 수비를 앞두고 갑자기 선발 투입됐다. 벤치로 물러난 건 두산 타선의 희망 박준순(20)이었다. 김원형(54) 감독은 대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박준순은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던 두산은 5연패에 빠져 있었으나 직전 경기 홈런 포함 4타점 활약한 양석환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날 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그날은 (양)석환이가 잘 쳤다"면서도 "타격 감각의 문제라기보다는 류현진에 대비해서 스타팅에 못 들어가게 됐다"고 선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3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04(108타수 22안타)에 그치고 있는 양석환이지만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4타점 맹활약했기에 다소 의아한 결정처럼 보였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다. 양석환은 올 시즌 류현진 상대 전적이 없지만 통산 11차례 상대해 10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노련한 류현진을 상대로 나서봐야 승산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2회말 수비를 앞두고 갑작스레 투입됐다. 교체 아웃된 건 2루수이자 두산 타선을 이끄는 박준순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다. 두산 관계자는 "부상으로 인한 교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 장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두산은 1회초 1사에서 박지훈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박준순은 류현진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결과지만 과정이 다소 아쉬웠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은 골라냈지만 2구부터 무기력한 3차례 헛스윙을 했다. 모두 바깥쪽 체인지업이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1회말 수비에선 더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심우준이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당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확인 결과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박준순의 태그에 심우준의 몸이 닿지 않았다. 다행히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나 더그아웃에선 박준순에게 태그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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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회말 수비를 앞두고 박준순이 물러났다. 포지션도 맞지 않았지만 양석환이 3번 타자 자리에 들어가 1루수로 이동했고 1루를 지키던 강승호가 2루로 이동했다.
양석환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불펜 투수가 올라선 뒤인 8회에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산은 결국 1-6으로 패했다.
최근 두산의 상황은 좋지 않다. 5연패를 기록하는 등 6위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아직 4.5경기 차로 역전이 쉽지는 않지만 아시안게임에 1,2선발 곽빈, 최민석과 박준순까지 차출돼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이들의 합류 전 최대한 승차를 벌려놔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3승 7패에 빠지는 등 부진에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가하는 등 경각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경기 초반 박준순의 연이어 나온 아쉬운 플레이는 김 감독으로부터 칼을 꺼낼 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