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자칫 시즌 아웃까지 우려됐던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 유틸리티 김상준(24)이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며 1군 무대로 전격 복귀했다.
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동을 했다. 외야수 이진용(20)을 말소하고 김상준을 콜업한 것이다. 지난 7월 1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지 54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것이다.
이날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이번 시즌 복귀 쉽지 않다고 봤었는데, 확실히 젊은 선수라 회복력이 빠르긴 빠르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퓨처스리그에서 바로 올린 것이 아니고 경기를 충분히 소화하고 왔기 때문에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수비 훈련하는 모습을 봐도 정상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더라"며 김상준의 빠른 회복세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상준은 지난 7월 16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큰 부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6회말 대주자로 교체 투입돼 귀중한 득점을 올리고, 7회초에는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호수비를 선보이는 등 공수 양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당시 삼성이 롯데에 4-1로 앞선 8회말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베이스에 강하게 꺾이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김상준은 결국 트레이너의 등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정밀 검진 결과는 우측 발목 전거비인대 완전 파열 및 종비인대 부분 파열이었다. 부상자 명단 등재 직후 박진만 감독은 김상준에 대해 "최악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시즌이 그대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소견상으로 최대 6주가 나와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경기 후반에 들어가 좋은 수비와 활발한 주루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던 선수였는데 참 아쉽게 됐다"고 짙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발목 인대 완전 파열이라는 부상에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잔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해 보였지만, 김상준은 악착같은 재활로 빠르게 통증을 털어냈다. 이어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공수주 전반의 감각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고, 마침내 코칭스태프의 예상을 깨고 9일 1군 무대에 다시 섰다. 8월 27일 퓨처스리그에 복귀하더니 6경기나 뛰고 1군으로 돌아왔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의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 김상준 역시 대체 후보 중 하나라고 박진만 감독이 직접 밝히기도 했다.
선두 싸움이 절정에 달한 9월,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하고 대수비와 대주자로서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김상준의 '초고속 복귀'는 삼성 벤치에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