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외국인 거포 오스틴 딘(33)이 대구 원정에서 괴력을 뿜어내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연타석 대포를 터뜨려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40홈런으로 리그 선두 김도영(23)을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오스틴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하늘을 수놓는 아치를 연거푸 쏘아 올렸다.
첫 포문은 3회에 열렸다. 팀이 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오스틴은 상대 선발 후라도의 2구째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아치(시즌 37호)를 작렬시켰다.
불붙은 오스틴의 방망이는 다음 타석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오스틴은 거침없는 풀스윙으로 또다시 외야 담장을 넘기며 순식간에 시즌 38호 홈런까지 완성했다. 이번 연타석 홈런은 오스틴 개인 통산 3번째 기록이다.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2020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세웠던 38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LG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2024시즌 32개(구단 역대 4위), 2025시즌 31개(구단 역대 5위)를 기록했던 오스틴은 마침내 1999시즌 이병규(30개)와 2000시즌 스미스(35개·LG 15개, 삼성 20개)를 이미 넘어섰고, 마침내 라모스와 동률을 이뤘다. 이제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39홈런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시즌 홈런왕 타이틀 경쟁에도 거센 불이 붙었다. 40홈런에 선착한 뒤 코뼈 부상으로 잠시 침묵 중인 김도영을 상대로 하루에만 2홈런을 몰아치며 격차를 불과 2개 차이로 좁혔다.
특히 김도영은 오는 14일부터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소집에 임하기에 차출 기간 KIA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악조건 속에서도 놀라운 괴력을 이어온 오스틴이 대구에서 맹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시즌 막판 홈런 레이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혼전으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