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는 지난주 오타니 쇼헤이(32)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소통 오류의 난맥을 드러냈다. 투수 복귀를 위해 무릎, 이두근, 목 부상을 참고 뛴 오타니는 자신의 정확한 몸 상태를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 오타니의 말만 믿고 부상 관리를 제때 하지 못하고 화를 키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소통왕’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오타니에 이어 프레디 프리먼(37)의 상태도 심상치 않다. 지난 몇 주간 오른쪽 무릎 통증을 느낀 프리먼은 2경기 쉬고 지난 13~14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연이틀 선발 출장했지만 모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14일 경기에선 병살타만 2개나 치며 공격 흐름을 끊었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최근 7경기에서 26타수 1안타로 타율 3푼8리로 바닥을 치고 있다.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얻어낸 동안 삼진 8개를 당했다. 7경기 만에 시즌 타율도 3할6리에서 2할9푼3리로 뚝 떨어졌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지만 프리먼 같은 꾸준함의 대명사가 단기간 이렇게 헤매는 건 보기 드물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프리먼은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릎 연골 마모와 손상으로 슬개건염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수비할 때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스윙할 때도 앞쪽 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괜찮다. 지난 며칠보다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며 추가 검사 없이 팀 의료진과 함께 매일 치료와 약물 처방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 2경기에서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불안했다. 14일 경기에서 9회 마이애미 재비어 에드워즈의 1루 땅볼 타구를 백핸드로 잡고 몸을 돌려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투수 태너 스캇에게 토스했지만 빗나갔다. 언더 토스가 너무 높았고, 스캇이 1루를 밟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프리먼의 실책성 수비였고, 이걸 시작으로 다저스는 9회 4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4-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프리먼의 상태에 대해 “잘 모르겠다. 프리먼과 대화를 나눴는데 본인은 상태가 좋다고 했다. 하지만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고, 본인 말이랑 다른 것 같다. 지난 일주일 동안 타석에서 평소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매끄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수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차라리 부상자 명단에 가서 확실하게 휴식을 갖고 치료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위해 내셔널리그(NL) 2번 시드를 사수해야 하는 팀 사정도 급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이다. 오타니의 정상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프리먼마저 이런 모습이라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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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은 아무리 안 좋아도 휴식을 원치 않고, 모든 경기를 뛰고 싶어하는 ‘올드스쿨’이다. 지난달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8회 1루 파울플라이를 처리하려다 덕아웃 계단으로 굴러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지만 다음 경기에 정상 출장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프리먼은 스스로에게 핑계 거리를 주지 않는 마인드를 가졌다. 더 심한 부상을 당하고도 뛰었으니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내일 쉬는 게 어때?’라고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프리먼 같은 선수는 주변 모든 선수들을 더 발전시킨다. 컨디션이 항상 최고일 순 없지만 그래도 경기를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프리먼은 그 점을 잘 알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고 칭찬했다.
이런 책임감과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참고 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오타니처럼 꾸역꾸역 부상을 참고 뛰다 화를 키우면 가장 중요한 가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다저스는 여전히 프리먼을 부상자 명단에 올릴 계획이 없지만 1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는 다시 휴식을 준다. 로버츠 감독은 “하루 회복할 시간을 주고 16일 다시 경기에 투입할 것이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