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저지주에서 돌발 홍수 경보에도 불구하고 하프 마라톤 대회가 강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참가자들은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며 코스를 통과해야 했다.
영국 '더선'은 1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파라무스에서 전날 열린 '레이스패스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거대한 흙탕물 웅덩이를 통과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총 13.1마일(약 21km)을 달리는 이 대회는 당초 오전 8시 출발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악천후를 이유로 출발을 오전 10시로 2시간 미뤘으나, 결국 대회를 취소하지 않았다. 주최 측은 당초 이 대회를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는 평탄하고 빠른 코스'라고 홍보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파라무스에는 4.92인치(약 12.5c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버겐 카운티 전역에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도로가 통제되거나 침수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하는 등 피해가 속출한 상황이었다.

현장 영상에는 러너들이 거센 물살을 견디기 위해 금속 난간을 붙잡고 침수 구간을 건너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대회에 참가하려던 한 주자는 "출발 시간을 늦춰서 대회를 진행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주최 측을 비판했다.
미국 리얼리티 쇼 '더 배철러레트'의 전 우승자 잭 클라크도 직접 물속을 헤쳐나가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건 미친 짓"이라고 말하면서도 1시간 40분 42초 만에 레이스를 마쳐 해당 연령대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위험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이날 약 250명의 참가자가 완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