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이 나오면 안 됐다" 이호준 감독이 밝힌 1사 1·3루 충격 주루사 전말, 알고 보니 '히트 앤드 런'이었다 [창원 현장]

"헛스윙이 나오면 안 됐다" 이호준 감독이 밝힌 1사 1·3루 충격 주루사 전말, 알고 보니 '히트 앤드 런'이었다 [창원 현장]

창원=김동윤 기자
2026.09.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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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5일 LG 트윈스전 8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발생한 주루사가 히트 앤드 런 작전 수행 중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타자가 공을 맞히지 못해 작전이 어긋났으나 이 감독은 이를 개인의 실수로 규정하기보다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확률 게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5강 경쟁으로 인해 경직된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원래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C 이호준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NC 이호준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점 차 승부에서 나온 뼈아픈 주루사였다. 그러나 이호준(50) NC 다이노스 감독은 주루사를 단순한 개인의 실수로 규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승리욕에 경직된 선수들을 걱정했다.

이호준 감독은 16일 창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헛스윙이 나오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냈을 땐 헛스윙보단 일단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것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사령탑이 말한 상황은 NC가 LG에 2-3으로 패한 전날(15일) 경기 8회말 1사 1, 3루였다. 당시 0-3으로 끌려가던 NC는 블레인 크림의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김휘집의 볼넷, 박건우의 좌중간 안타로 1, 3루가 됐다. 김휘집 대신 투입된 대주자 오태양이 3루까지 내달리면서 1사 1, 3루. 안타 하나면 동점, 장타라면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기회가 사라졌다. 서호철이 손주영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포수 이주헌이 곧바로 3루로 공을 던졌다.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오태양은 황급히 귀루했지만, 3루수 구본혁의 태그가 빨랐다. 삼진과 주루사가 겹친 더블 아웃으로 NC의 8회 공격은 그대로 끝났고 결국 한 점 차를 뒤집지 못했다.

겉으로만 보면 1사 1, 3루에서 3루 주자가 지나치게 큰 리드를 잡다가 횡사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16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의 설명은 달랐다. NC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승부를 건 장면이었다. 이 감독은 "어차피 히트 앤드 런 사인이었다. 3루 주자는 땅볼이 나왔을 때 홈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리드 폭이 큰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핵심은 타자와 주자의 약속이었다. 이 감독은 "앤드 런 작전이 나왔을 때 타자가 (강한 타구를 만들기보단) 어떻게든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훈련을 해왔다 가볍게 번트를 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호철의 방망이가 공을 맞히지 못하면서 모든 계산이 틀어졌다.

이 감독은 "어쨌든 방망이에 맞기만 하면 한 점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그렇게 가려고 했다. 굴리기만 했으면 됐다"라며 "약간 서로 믿는 플레이다. 타자는 무조건 방망이에 맞혀주고 주자는 그걸 믿고 스타트한다. 그런데 거기서 하나가 어긋나면서 같이 어긋나버렸다"고 돌아봤다.

LG도 대비하고 있었다. 이주헌은 공을 잡자마자 2루가 아닌 3루를 택했고 구본혁도 곧바로 태그를 준비했다. 이 감독은 "3루 쪽 더그아웃에서는 주자의 리드가 보인다. 아마 LG에서도 '혹시 모르니까 잡으면 바로 3루에 던져라. 2루 쳐다보지 말고 3루로 바로 쏴라' 같은 시그널이 있었을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승부수를 후회하진 않았다. 1루에는 빠른 주자가 있었고, 변화구가 원바운드로 빠진다면 타자가 건드리지 못하더라도 1루 주자가 2루까지 진루할 가능성이 있었다. 상대 투수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확률 게임이다. 감독이나 코치마다 스타일이 있다. 안전하게 하는 팀이 있지만 우리는 조금 과감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NC 이호준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NC 이호준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작전이 어긋난 원인을 냉정하게 짚으면서도, 한 번의 실수를 질책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걱정한 건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현재 NC는 5위 두산 베어스와 3.5경기 차 6위다. 잔여 경기 수가 18경기로 가장 많지만, 3.5경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5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NC 선수들의 부담도 자연히 커졌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선수들에게 부담이 좀 있더라. '이겨야 한다', '내가 여기서 뭘 잘못하면 안 된다'는 식의 모습들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선수들이 너무 뭔가를 하려고 하다 보니 경직된 동작들이 나오는 것 같았다. 조금 편하게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 번의 헛스윙과 한 번의 주루사로 승부가 갈렸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날의 실수를 짊어진 채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길 바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다. 오늘은 선수들이 그런 부담감을 갖지 않게 하려고 한다. 원래 하던 대로만 우리가 하면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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