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트 모레노호 1기 명단에서 제외된 이승우(28·전북 현대)가 믹스트존에서 대표팀 승선 불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승우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명단 제외와 관련한 질문에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임시 사령탑 모레노 감독은 지난 1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9~10월 A매치에 나설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건희, 박태준, 김민수 등 새 얼굴들이 파격 발탁되고 구성윤, 정승원, 최준 등이 복귀한 반면, 최근 리그에서 좋은 폼을 유지해 온 이승우의 이름은 빠졌다.
심지어 모레노 감독은 이날 한국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이승우는 "말을 해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며 "당연히 마음은 늘 똑같다. 그냥 아쉽다"고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결과이지 않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북에서 더 잘해야 또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소속팀 전북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승선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선 이날 ACLE 무대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발 출전해 가시와의 수비진을 흔든 이승우는 "되게 재밌었다. 국내 무대에서는 전술이 거의 다 비슷비슷한데, 새로운 나라의 팀과 새로운 전술을 상대하니 훨씬 흥미로웠다. 아시아 최고의 무대에서 뛰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몸은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일본 팀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도 전했다. 이승우는 "일본 선수들은 기본적인 패스나 볼 컨트롤, 힘 조절 같은 쉬운 플레이에서 실수를 거의 하지 않고 매우 섬세하다. 전반에는 상대의 강한 압박과 대응에 고전했지만, 전반에 무리하게 힘을 쏟은 가시와가 후반 들어 체력적으로 떨어지면서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홈 경기였던 만큼 상대가 일본 팀이든 누구든 반드시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후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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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1분 교체 지연 상황에서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던 장면에 대해서는 "교체 과정에서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대신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는데, 심판이 다혈질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내게 카드를 꺼내 들어 놀라긴 했다"며 웃어넘겼다.
끝으로 이승우는 "축구는 정답이 없어 참 어렵다는 걸 다시 느낀다. 이번 아시아 클럽대항전 맞대결이 앞으로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