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래서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 우승 유격수를 데려오기 위해 80억 원의 거액을 질렀나보다.
프로야구 두산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 85구 투구로 시즌 6승(7패)째를 챙겼다. 팀의 2연승 및 3-1 승리를 이끈 에이스의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벤자민은 “되게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됐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일정을 잘 짜주셔서 부상을 당한 뒤 재활을 하고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현재 몸 상태가 스프링캠프 초반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상 부위가 회복됐다고 해도 몸을 충분히 만들지 못한 상태다.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기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 중에 있고, 다음 경기 더 긴 이닝을 소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벤자민은 지난달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왼쪽 어깨를 다치며 3주 동안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복귀해 4이닝 무실점으로 감각을 조율한 그는 이날 5이닝 투구에 성공하며 8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5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하필이면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기 부상을 당해 마음이 편치 않았을 터. 벤자민은 “그런 중요한 순간에 팀을 이탈하고 싶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다행히 팀이 회복에 충분한 시간을 주며 날 기다려줬다. 덕분에 회복을 잘했다”라며 “우리 팀은 아시안게임에 중요한 선수들이 차출된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이 되게 중요한 시점이다. 오늘 같이 원팀으로 경기를 해서 이기면 지금의 상황 또한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곽빈, 최민석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전 나눈 이야기가 있냐고 묻자 “별말은 안 했다. 두 선수는 우리 팀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지 않을 것 같은 기운을 준다.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다”라며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지만, 지금 매우 보고싶은 건 어쩔 수 없다”라고 답했다.
벤자민은 등판 때마다 늘 그렇듯 이날도 유격수 박찬호, 중견수 정수빈 등 수준급 야수진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2-1로 앞선 3회초 2사 2, 3루에서 나온 박찬호의 직선타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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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은 “박찬호는 하나의 플레이만 잘하는 게 아닌 매 순간 아웃을 만들 때마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나한테는 정말 든든한 수비수다. 좋은 수비였다는 말을 해줬다”라며 “정수빈도 외야 타구를 잘 잡아줬고, 강승호는 9회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야수들 모두가 전반적으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벤자민의 옛 스승인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얼마 전 두산 벤자민의 투구를 보고 “좌타자들이 벤자민 공을 손도 못 대더라. 못 보던 슬라이더를 던진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를 들은 벤자민은 “감독님의 말씀을 칭찬으로 듣겠다”라고 웃으며 “지난 몇 년 동안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부분이 올해 잘 되는 거 같고,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