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리그컵 여정을 마감했다. 무려 50년 만의 굴욕적인 기록이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에서 브라이튼에 2-3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맨유가 완벽히 주도했다. 전반 8분 만에 셰이 레이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불과 2분 뒤인 전반 10분 메이슨 마운트가 추가골까지 집어넣으며 일찌감치 2-0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맨유의 수비진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전반 46분 카라람포스 코스툴라스에게 추격골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20분 파스칼 그로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고, 불과 4분 뒤인 후반 24분 막심 드 쿠이퍼에게 역전 결승골까지 헌납하고 말았다. 맨유는 남은 시간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전했으나 끝내 브라이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더선'은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이튼에 덜미를 잡히자 분노한 팬들이 거센 야유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썼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맨유는 홈에서 2골 차 리드를 잡은 145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 기간 2골 차를 극복하고 무승부를 거둔 팀도 세비야와 에버튼뿐이었다. 또한 맨유가 홈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역전패한 것은 50년 전 토트넘전(2-3 패)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1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패배 이후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당시 맨유는 10명이 싸운 맨시티에 홈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엘링 홀란드의 결승골 이전 빌드업 과정에서 엔조 페르난데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지 않았고, 이후 심판진이 맨유에 공식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