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오카자키(일본), 이후광 기자]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올 시즌 내내 KBO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시아쿼터 투수가 KBO리그 선수들을 사냥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훈련장에 입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한국은 오는 21일 ‘난적’ 대만과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르며,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은 대만전이 열리는 장소다.
류지현호는 이날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오후 4시 훈련을 배정받았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태국, 홍콩은 오전에 훈련을 마쳤고, 한국이 오후 4시, 대만이 오후 6시 최종 훈련을 하는 스케줄이 잡혔다. 오카자키 야구장 그라운드를 처음 밟은 류지현호는 2시간을 꽉 채워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파트에서 현지 적응에 나섰다. 훈련이 끝난 뒤 류지현 감독은 선수단을 내야 그라운드에 소집해 21일 대만전을 향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대표팀 공식 훈련이 모두 끝나고 인터뷰가 진행되려던 찰나 대만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 중앙 출입구를 통해 차례로 입장했다. 국내 취재진의 관심이 대만 선수단에 쏠렸고, 익숙한 얼굴인 왕옌청이 한화가 아닌 대만 유니폼을 입고 국내 취재진 사이를 통과했다. 취재진이 왕옌청을 향해 인사를 건네자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왕옌청은 올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KBO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등극했다. 독수리군단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의 호투를 선보였고, 활약에 힘입어 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만 복수 언론은 한국과 1차전 선발투수로 왕옌청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대만 매체 ‘운동시계’는 지난 19일 “대만이 한국에서 뛰고 있는 좌완 왕옌청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시즌 좌완 상대 타율 3할3리를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은 당연히 왕옌청이 각별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지난 15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던 왕옌청은 21일 한국전에 나설 경우 닷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처음부터 왕옌청을 한국전 등판에 맞춰 날짜를 세팅한 게 아닌가”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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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한국-대만전 선발투수는 대만의 공식훈련 종료 시간인 오후 8시 이후 대회 조직위로부터 일괄 발표될 예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전 대회까지는 선발투수를 경기 전날 좌우 유형만 예고했는데 이번에는 오늘 저녁 각 팀 선발투수를 발표하기로 했다. 내일부터는 경기 끝나고 1시간 이내에 다음날 선발투수를 예고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곽빈, 대만은 왕옌청이 유력한 상황이다.